일요 부동산탐구
지지부진 방화뉴타운, ‘가속페달’ 밟나?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주민 동의가 저조해 지지부진했던 방화뉴타운이 마곡지구 개발의 영향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총 9개 구역으로 시작했지만 1·4·7·8구역은 2016년 7월 해제됐고, 현재 2·3·5·6·긴등마을구역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직 초기 단계로 모든 구역이 정비되기 까지 5~10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강서구청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방화뉴타운은 강서구 방화동 609번지 일대(총 면적 36만1716.2㎡) 열악한 기반시설과 노후·불량주택이 밀집한 지역을 도시의 균형발전과 주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정됐다. 긴등마을구역(부분준공인가)을 제외하고는 아직 개발이 완료된 지역이 없다. 이에 대해 강서구청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기에 구역 주민들의 참여가 적어 사업이 지체됐는데 이후 부동산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사업 추진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긴등마을구역의 경우 토지는 정리가 되지 않았고 건축물 준공허가만 나와 있는 상태로 현대건설이 시공(마곡힐스테이트), 총 603가구(분양 544가구, 임대 59가구)의 입주가 끝났다. 2구역(존치정비구역)은 695가구가 계획돼 있는데 서울시의 결정 사항이지만 주민 동의율이 저조해 구역 해제 가능성도 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민 동의율은)75% 이상이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조합설립인가 상태인 3구역과 5구역은 각각 1415가구(분양 1327가구, 임대 88가구), 1698가구(분양 1646가구, 임대 5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사업시행계획인가가 난 6구역은 532가구(분양 516가구, 임대 16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사업이 종료되는 예상시기는 2025년이며, 총 4943가구 규모다.
■ 마곡지구 효과 ‘톡톡’…협력업체 대거 입주로 가격 상승 ‘급물살’
방화뉴타운은 마곡지구 개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LG사이언스파크나 코오롱, 롯데 등 대기업의 연구단지와 150여 개의 관련 협력업체들이 입주하면서 이 일대가 빠르게 개발됐고 덩달아 부동산 가격도 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방화뉴타운의 주택 가격도 크게 오르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방화5구역에 있는 한 주택의 전용면적 61.76㎡는 지난해 6월 4억5000만원(3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6월에는 6억원(2층)에 거래되면서 1년 새 1억5000만원 상승한 걸로 확인됐다. 방화3구역에 있는 한 주택의 전용면적 68.25㎡는 지난해 3월 5억800만원(2층)에 거래됐지만, 지난 5월에는 6억4700만원(3층)에 계약되면서 1억3900만원 올랐다.
주택 가격도 상승하고 있고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폐지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강서구청 관계자는 “강서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에 걸려 있다”면서 “울산 중구(울산공항) 등 공항이 가까운 지역은 고도제한 완화 추진을 위해 국토부에 건의를 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방화뉴타운 관련, “사업 초창기 상태라 빠르게 진행하더라도 최소 5~10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기지역으로 분류돼 자금 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된다거나 주택 구입 후 10년 거래 제한 등의 제재가 가해지게 되면 (환금성이 떨어져)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도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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