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구 도쿄올림픽 GO 외치는 일본정부와 맞장구 치는 IOC 바흐 위원장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21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이번 달 24일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25일까지 계속된 이번 화상회의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물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모리 요시로(森 喜朗) 회장과 코이케 유리코(小池 百合子) 도쿄도지사, 하시모토 세이코(橋本 聖子) 도쿄올림픽 장관이 참여하여 사실상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자리로 여겨졌다.
스위스 로잔느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한 바흐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대해 "새로운 세상에도 적응해야만 한다"며 "도쿄올림픽을 포스트 코로나에 걸맞는 대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입장이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저어야 한다"고 말해 도쿄올림픽 재추진에 일본도 함께 해줄 것은 피력했다.
바흐 위원장은 세계각지에서 스포츠 이벤트들이 속속 개최되는 상황과 관련해서도 "스포츠는 천천히 착실하게 부활하고 있다"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개최할 것이고 내년 초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대회 준비를 촉구했다.
바흐 위원장은 "역사적인 대회가 될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함께 성공시키자"는 말로 화상회의 참여자들을 독렸다. 이같은 바흐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반응은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다.
여기에 모든 것을 낙관적으로만 이야기한 바흐 위원장과는 달리 IOC는 도쿄올림픽을 개최함에 있어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비책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는 24일 화상회의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무토 토시로(武藤 敏郎) 도쿄올림픽 사무총장에 의해 밝혀졌는데 도쿄올림픽 참가선수가 72시간 이내에 자국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 음성확인서를 지참하고 일본에 입국하면 별도의 자가격리나 이동제한 없이 대회참가 등의 자유로운 활동을 허용하겠다는 일본정부의 아이디어에 IOC 측이 제동을 걸은 것이다.
무토 사무총장은 IOC의 우려에 대해 ‘국가 올림픽 위원회(NOC)와 정부 간의 관계가 좋지 않은 나라도 있지만 출국 시의 (코로나)검사는 각국 정부에 협력을 요청하겠다’며 IOC를 계속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관계자들의 열의가 무색하게 일본 내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우익 네티즌들이 사실상 점거하다시피 한 대형 포털사이트의 뉴스댓글에서도 도쿄올림픽에 개최에 찬성하는 의견을 찾기는 쉽지 않다.
‘같은 배에 탔다고 말하지만 IOC는 구명조끼를 입고 있고 일본은 안 입고 있는 꼴이다. 코로나를 전 세계로 퍼뜨리고 전 인류를 참화로 끌어들이는 역사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도쿄 거주 A씨)
‘실제 도쿄올림픽이 개최될 때는 코로나로 인해 세계정세가 어떻게 되어있을지 알 수 없는데도 반드시 성공시킨다? 일본이 포기하기를 기다리는 것 아닌가?’(오사카 거주 B씨)
‘참가국도 선수도 관객도 가장 적을 것이고 전 세계로 코로나를 확산시킬테니 역사적인 대회가 되긴 할 것이다. 당장 올림픽 개최로 떠드는 건 일본과 IOC 밖에 없지 않나?’(홋카이도 거주 C씨)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세가 아직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