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8월 한때 온스당 2050달러를 뛰어넘으며 호기롭게 상승세를 질주하던 국제금값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뒤늦게 금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금값은 소폭 올랐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28.3g)당 0.5%(8.50달러) 상승한 1876.9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점이었던 지난 8월6일 온스당 2051.50달러에 비하면 50일만에 8.5%(174달러) 하락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심리와 경제침체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힘입어 금값이 올 들어 꾸준히 오르면서 내년에는 온스당 3000달러를 넘길 것이란 낙관론이 나왔지만 최근 흐름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금값 하락은 달러화 가치 상승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 한 달러인덱스는 최근 8주 사이 최고점을 찍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화 인기가 커진데다,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미국 추가부양책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큰 이유였다.
시장은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 연준(Fed)이 수년간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경우 달러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금투자의 투자매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자산인 금과 은의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금값과 반비례하는 선진국의 실질금리가 앞으로 지속해서 떨어질 여지가 적기 때문에 채권이나 금보다는 주식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값은 올초 온스당 1528.1달러로 출발해 지난 8월6일 2051.5달러를 기록하며 연초대비 34.2%(523달러)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