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따라잡기 (28)] 월 250원으로 암 대비가 가능할까? 미니암보험 현명하게 활용하는 법

박혜원 기자 입력 : 2020.09.26 04:01 ㅣ 수정 : 2020.09.26 04:01

가족력 있다면 DIY 상품으로 맞춤 대비 / 기존 암보험 보완책으로 가입하면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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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대표적 장기보험인 암보험이 최근 미니보험 형태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청년층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양한 분야에 미니보험을 연이어  출시 중인 보험사들이 ‘미니암보험’으로도 분야를 넓힌 것이다.

   

암은 발병률과 사망률이 월등히 높은 데다 치료비도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전문가들은 암보험 가입 시 보험료와 보장범위, 보장기간 등을 꼼꼼히 따질 것을 권고한다. 

  

대표적인 장기보험으로 꼽혀왔던 암보험이 최근 미니보험 형태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사진제공=Pixabay]

    

이에 따라 미니암보험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월 보험료가 평균 5만 원 내외인 일반암보험과 달리 미니암보험은 보험료가 1000원 미만에서 시작해 1만 원을 넘지 않는 상품이 많다.

 

즉 보장금액도 대부분 500만 원 내외로 크게 차이가 나며, 보장기간은 3년에서 5년 정도로 짧다. 미니보험 중에서도 미니암보험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상품이 맞는지 주의가 필요하다.

 

시대변화에 따라 간편화된 미니암보험은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목적으로 필요할지 짚어봤다.

 

■ 가족력 있다면 고민해보자, 원하는 암 질환만 골라 가입하는 ‘DIY’ 상품

 

미니암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보장 대상 암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대개 일반 암보험은 모든 종류의 암을 보장하되, 소액암이나 유사암은 제외하거나 보험금을 낮게 책정한다. 소액암이나 유사암은 치료비가 많이 들지 않고 완치율이 높은 암을 이른다.

 

미니암보험은 특정 암에 대해서만 보장을 받고 싶을 때 유용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와 형제자매가 암에 걸렸을 때 자신의 암 발병 위험은 최대 12배까지 높아졌다.

 

몇몇 보험사들은 DIY(Do it Yourself) 콘셉트로 자신에게 필요한 암 질환만 골라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하나생명이 최근 출시한 ‘손안에 골라담는 암보험’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담도 및 담낭암, 췌장암, 남성특정암, 여성특정암, 소액암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보장을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 소액암을 제외하고 암 진단 시 1000만 원을 지급한다.

 

보험료는 30세 남성이 20년 만기 전기납으로 위암, 폐암, 간암을 선택했을 때 1년에 8170원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Mini 암플랜’을 출시했다. 이 역시 자신이 원하는 암 질환을 골라 구성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보장 대상 암을 많이 선택할수록 보험료도 높아지지만, 최소 보험료 기준이 없어 남성 30세 기준으로 위·식도암은 월 1038원, 폐·후두암 538원 등으로 가입할 수 있다.

 

■ 기존 암보험 가입자가 ‘추가가입’하면 유용

 

암보험은 1인당 보험금 최대 2억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중복가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등 가계 고정지출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은 가운데 암보험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미니암보험을 활용한다면, 적은 보험료로도 기존에 가입된 암보험에서 아쉬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미래에셋이 출시한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과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은 미래에셋 암보험뿐 아니라 타사 암보험 가입자도 가입할 수 있다.

 

여성미니암보험은 여성 3대 암으로 불리는 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에 30세 기준 월 1000원으로 최대 500만 원을 보장한다. 남성미니암보험의 경우 남성 5대암인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에 대해 월 250원으로 최대 1000만 원을 보장한다.

 

이밖에도 삼성생명의 ‘미니 암보험’은 월 8000원 수준의 보험료로 주요 암에 대해 3년 간 최대 500만 원을 보장한다. 유방암만을 대상으로 월 180원에 5년간 유방암 진단급여금과 유방 절제 수술 급여금을 각각 500만 원씩 보장하는 처브라이프생명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 무배당’도 있다.

 

암보험을 전문으로 하는 보험설계사 A씨는 “미니암보험 보험금은 대개 1회만 지급되고 액수도 일반 암보험에 비해 적기 때문에, 미니암보험만으로 암을 대비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일반 암보험을 여러 개 들기엔 부담이 될 때 적은 보험료를 통해 효율적으로 기존 암보험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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