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채용분석 (29)] 김남호 회장 시대 첫 공채하는 DB손해·생명보험 합격전략은?
스펙 필터링 없어, 자기소개서가 더 중요/ 계열사별 맞춤 면접전략 중요/ 오너 교체 이후 첫 공개채용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DB그룹이 2020년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은 채용을 진행하는 계열사 중 가장 그 규모가 큰 축에 속한다.
DB손해보험은 영업관리와 보상관리 등 6개 직무에서, DB생명보험은 영업관리와 경영일반 등 4개 직무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에 따라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꽁꽁 닫혔던 보험사 채용문이 DB그룹을 시작으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DB손해보험 혹은 DB생명보험 입사를 희망하는 취준생들이 기억해야 할 합격전략을 살펴봤다.
■ 스펙 ‘필터링’은 없다…직무 이해도 담은 자기소개서가 관건, DB생보는 오래전부터 ‘블라인드’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 지원 시 스펙 ‘필터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에 담긴 보험업 및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주된 평가 기준이다. 필터링이란 어학성적이나 학점 등 스펙에서 합격 최소기준을 정해놓고 미달자는 서류전형에서 탈락시키는 것을 뜻한다. 적은 모집인원에 몰리는 수많은 지원자를 일괄적으로 거르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DB생명보험은 서류전형을 ‘블라인드’로 진행한다. DB생명보험 관계자는 “대졸 이상이며 학점 3.0(4.5점 만점 기준)점 이상이라는 DB그룹 전체 지원자격만 맞추면 나머지는 블라인드로 심사한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 역시 “보험 관련 자격증이 있거나 학점이 높으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기준을 정해놓고 평가하진 않는다”며 “금융이 특수한 업종이다 보니 지원 직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하나하나 읽어본다”고 설명했다.
■ 계열사별 면접 대비 필수…“상사가 부적절한 행동 지시하면?” 묻는 DB손보, “보험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해보라”는 DB생보
DB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채용이지만 서류와 면접 등 개별 전형은 각 계열사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취준생 역시 지원 계열사에 맞춰 면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B그룹은 디지털화 흐름에 따라 1차 PT면접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도 2차 면접은 대면 방식을 유지했다. 4단계에 이르는 채용 전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임원면접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국내 기업 리뷰사이트 ‘잡플래닛’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문제해결능력’ 관련, DB생명보험은 ‘직무 이해도’ 관련 질문이 주로 나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DB손해보험의 경우 다양한 분야 지원자들이 “상사가 본인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지시했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리더로 활동하면서 기존 계획이 틀어졌을 때 팀원들과 어떻게 진행했느냐”,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이냐”, “동료와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풀 것이냐”는 등 조직 생활 중에 맞닥트릴 수 있는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DB손해보험 채용이 영업관리나 보상관리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직무가 대다수란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DB생명보험은 보다 직무 이해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DB생명보험에서 면접 을 본 지원자들의 후기 중에서 “회사에 대해 아는 점과 보험상품 한 가지를 말해보라”, “보험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해보라”, “보험에 대해서 잘 아는가”라는 등 추상 수준이 높은 질문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인사·총무 분야에 합격한 한 지원자는 “굉장히 딱딱한 분위기라 어렵게 느껴졌다”며 “보험에 대해 공부해 간 내용을 말했다”는 글을 남겼다.
DB그룹은 채용 때 면접 전형을 두 차례 치른다. 1차 PT면접, 2차 심층면접 순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PT면접은 현장에서 받은 주제에 대해 준비시간 30분 뒤 5분 분량의 발표를 진행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면접관은 3명이며, 발표 후 역량 면접으로 이어진다. 심층면접 역시 면접관 3명 입관 하 인성면접 방식으로 이뤄진다.
■ DB그룹 세대교체 이후 첫 공채…다음 달 6일까지 서류 접수
이번 DB그룹 채용은 김남호 회장 취임 이후 첫 공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7월 DB그룹은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회장을 선임하면서 창업 50년 만에 2세 경영을 출범시켰다. 김남호 회장은 금융 업계에서 보기 드문 40대 오너로 세대교체의 의의가 더욱 크다. 취임사에서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시대가 변화하고 있고 인류의 삶이 변화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융합구축과 언택트 사업역량을 강화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DB그룹 공채 서류 접수는 다음 달 6일까지다. DB손해보험은 영업관리, 보상관리, U/W(언더라이팅), 상품업무, 자산운용, 경영지원 6개 직무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DB생명보험은 영업관리, 상품/계리, 자산운용, 경영일반 4개 직무에서 채용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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