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서비스’, 이젠 금융권 선택이 아닌 필수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 32% 증가…비대면 트렌드 맞춰 간편결제 꾸준히 증가할 듯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전자지급결제대행(PG·Payment Gateway) 이용실적이 일평균 1782만건에 67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이용 건수는 32%, 금액은 15.3%가 증가한 것이다.
일정 금액을 미리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전자지급서비스 이용건수는 일평균 1998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2010만건에 비해 0.6%가 감소했으며, 일평균 이용금액은 4306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3393억원)에 비해 26.9%가 늘었다.
또한 간편결제서비스 이용건수와 금액은 하루 평균 731만건에 2139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이용건수는 5만건(8.0%)이 늘었으며 231억원(12.1%)이 증가했다.
선불전자지급서비스 이용건 수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교의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줄면서 교통카드 이용자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에 선불전자지급서비스 이용금액이 증가한 것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며 이를 이용한 상품 구매나 외식이 증가한 탓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쇼핑이 늘며 간편결제를 비롯한, 전자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식품·생활용품·음식배달의 거래는 급증했다. 이에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권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삼성카드는 스타벅스코리아와 협업해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비대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타벅스 앱에 차량번호와 삼성카드를 등록하면 매장 주문 시 자동결제 된다. 즉,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면 자동으로 고객의 정보와 카드를 인식하고 음료를 주문하면 자동결제가 되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PayFAN) 내 터치결제를 목소리로 이용하는 ‘보이스 터치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 신용카드사 최초로 개발한 모바일 기기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한페이판 앱에서 실물카드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다음달 출시할 예정인 ‘KB페이’를 통해 온라인 간편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KB페이’는 결제는 물론, 선불카드 기능에 포인트·상품권·계좌등록 결제 등 간편결제와 관련된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외 송금서비스와 외환 환전 등도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본인이 사용하는 카드를 카카오페이에 등록만 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 카드없이도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오프라인 서비스 확대에 치중하는 한편 간편결제 서비스와 관련된 부정결제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의 간편결제서비스 강화는 금융권에서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4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교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은행권 최초로 CMS(Cash Management Service) 기반의 ‘하나원큐 모바일헌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문자나 교회 홈페이지, QR코드, NFC방식을 이용해 현금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고, 간편비밀번호(6자리 숫자)를 티용해 종교 단체별 전용 모바일 헌금에 접속해 헌금할 수도 있다.
교회나 종교단체는 자금관리서비스(CMS)를 통해 헌금 종류와 입금되는 계좌, 감사의 말씀 등을 직접 등록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지난 6월 네이버페이와 전자금융결제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네이버페이에서 사이다뱅크 계좌를 등록하면 간편결제와 송금,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서비스를 즉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웰컴저축은행이 QR코드를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웰컴디지털뱅크(웰뱅) 애플리케이션(앱)에 장착했으며 BNK부산은행은 지난 1일 디티알오토모티브와 간편결제 플랫폼 ‘썸패스’를 활용한 마케팅에 상호 협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권은 비대면 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언택트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모바일로 승부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고객의 니즈에 맞춰 간편결제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서비스는 꾸준히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