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전기차와 수소차, 테슬라 거품논란에 21% 폭락 반면 수소차 니콜라는 GM 연합 소식에 40% 급등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액면분할 이후 잘 나가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뉴욕증시에서 하루만에 시가총액 550억달러(65조4000억원) 이상 증발하면서 테슬라 주식을 대거 구입한 국내 투자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반면 수소트럭업체 니콜라는 GM의 투자 소식에 40% 이상 급등했다.
노동절 연휴가 끝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주말 대비 88.11달러, 21.06% 폭락한 330.21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의 급락은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S&P 500 지수 편입에 실패한데다, 잠재적 경쟁자인 수소트럭업체 니콜라가 미 최대 자동차 업체 GM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 등이 겹치면서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가하락으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하룻새 550억달러 이상이 사라졌다.
반면 니콜라는 전거래일 대비 40.79% 오른 50.05달러에 마감돼 단숨에 50달러를 회복했다. 니콜라는 장중 53.47% 오른 54.56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테슬라가 5일연속 하락하면서 테슬라를 대거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하반기 들어 테슬라가 국내 투자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15억6424만달러(1조8594억원)를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상반기에도 순매수액 4억7011만달러에 달해 국내 투자자 매입 1위에 올랐는데, 최근 2개월만에 상반기 순매수액의 3배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식 순매수액은 7월에 7억6149만달러를 기록한뒤 8월(3억1398만달러), 이달 들어 4억8905만달러 등 기록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주식 분할을 결정했고 이후 1500달러, 2000달러를 잇달아 돌파하며 3000달러까지 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국내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권에는 애플(7억7268만달러), 엔비디아(5억950만달러), 아마존(4억5156만달러) 등 미국 대형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중국의 반도체 업체인 SMIC가 유일하게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