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바이오기업 분석 (4)]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내 선두주자 제넥신의 2가지 미래가치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율 높아 신약개발 성공시 ‘막대한 보상’ 기대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정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가 지난 달 백신 임상 시험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던 제넥신은 속도 면에서 선두주자이다. 당시 함께 예비 지원 대상에 오른 진원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빠른 진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제넥신은 국내 유일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모두를 임상시험 단계에 올려놓은 회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신흥 바이오기업으로 꼽힌다. 이 기업의 미래가치는 코로나19 백신에만 걸려있지 않다.
■ 차세대 단백질 신약 및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항암 면역치료제는 임상 1상/코로나 백신은 1상과 2a상 진행
제넥신은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서 면역 치료 약물 및 치료 백신 제조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해당 원천기술을 개발하여 기술이전하는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차세대 단백질 신약 개발이다. 차세대 단백질 신약은 기존 단백질 치료제에 비해 체내의 반감기 및 효능을 현저히 향상시킨 것을 말한다.
단백질 신약 개발 중 대표적 파이프라인으로는 지속형 인간성장호르몬 ‘GX-H9’, 항암 면역치료제‘GX-I7’, 빈혈 치료제‘GX-E4’ 등이 있다.
제넥신은 이중 항암 면역치료제‘GX-I7’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달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두 번째는 DNA백신 신약 개발이다. DNA백신은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는 자궁경부암 치료 백신 ‘GX-188E’와 코로나19 예방 백신 ‘GX-19’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체내 면역력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키고 치료 효과 지속 유지 및 암을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넥신의 코로나19 백신 ‘GX-19’는 현재 안정성과 내약성 및 면역원성을 탐색하기 위한 1상과 2a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 달 정부가 개최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에서 백신 임상 시험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예비선정)된 진원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 중 가장 빠른 진행 속도다. 제넥신은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시장성 및 수요를 함께 꾸준히 제품 파이프라인을 추가함으로써 수익 창출 및 연구개발비 유입에 의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 성영철 제넥신 회장, 바이오 업계 소문난 기부왕 /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도 공익이 목표
제넥신은 1999년 6월 설립되어 독자적 원천기술인 항체융합단백질 제조기술 및 유전자치료백신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2009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었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은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미국 하버드대 병리학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1989년 7월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계속해서 교수직을 유지해오고 있다. 성 회장은 1999년 6월 제넥신을 설립해 현재 시가총액 4조원 이상 규모의 회사로 키웠다.
성 회장은 바이오업계에 소문난 ‘기부왕’이다. 지금까지 대학, 학회, 병원 등에 기부한 금액만 700억원이 넘는다. 지난 달에는 포항공대에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 100억원어치를 기부했다. 코로나19 이후 또다른 신종 전염병 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인력 양성에 써달라는 취지에서였다. 그는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제넥신은 없었을 것”이라며 “기부를 통해 빚을 갚으면서 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도 공익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돈을 벌려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며 “신약을 개발하는 사람으로서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기여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 현재까지는 연구개발 회사 특성상 매출보다 지출↑ / 코로나19 백신 및 단백질 신약 상용화가 터닝 포인트 될 듯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제넥신의 매출은 지난 2017년 284억원에서 2018년 128억원으로 감소했고 2019년에는 1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7년 268억원에서 2018년 380억원이 되었고, 2019년 4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4억원, 영업손실은 146억원을 기록했다. 제넥신은 백신 제조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백신 개발에 보통 10년 정도가 걸리는 긴 임상시험 탓에 연구개발(R&D) 비용이 들어간 만큼 아웃풋을 도출해내기까지는 다른 사업보다 오래걸릴 수밖에 없다.
눈여겨 볼 점은 제넥신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타 제약바이오 회사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2017년 123%(500억원), 2018년 254%(370억), 2019년에는 무려 358%(430억원)나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올 상반기에도 182%(180억원)나 투자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평균 R&D 투자 비율은 11.5% 정도다.
신약 개발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이다. 그만큼 회사차원에서 R&D에 공을 쏟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추후 회사 성장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제넥신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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