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접지 않는 LG가로본능폰 ‘윙’ 이번엔 감이 다르다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9.04 06:15 ㅣ 수정 : 2020.09.04 08:47

“디스플레이가 가로로 회전해 날개처럼 펼쳐져”…LG전자 14일 ‘윙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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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LG전자가 오는 14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윙’(가칭)을 공개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담당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터’ 주제로 오는 14일 온라인 행사를 열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행사를 알리는 초청장 영상에는 그동안 해외 여러 정보기술(IT) 매체 등에 노출돼 소문만 무성했던 ‘윙’ 폰을 암시하는 화면도 담겼다. ‘윙’은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어쏘리티’가 스마트폰 윙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사용 영상을 공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유튜브와 SNS 등에서는 LG가 이번에도 폴더블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2개를 결합한 제품을 내놓는 것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도 일부 존재한다. 하지만 ‘듀얼스크린’ 출시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 심심찮게 감지된다. 낯설지만 기대된다는 반응이 공감대를 이루는 분위기다.

 

일례로 ‘익스플로러 프로젝터’ 초청장 영상에는 “이제 게이머들은 디스플레이와 게임용 조이스틱을 갖게 될 것이다. 위대한 혁신”, “이번 LG 폰은 환상적인 스마트폰으로 이 기기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전화기의 스크린 기술 한계를 뛰어넘었다” 등의 댓글이 그것이다.

 

이처럼 LG의 새 폼팩터(기기 구성 및 형태) ‘윙’에 대한 기대감이 실린 댓글이 적지 않다. 이같은 반응은 지난해 LG전자가 2개의 화면을 뗐다 붙였다하는 방식의 스마트폰 ‘듀얼스크린’ 출시 때와는 대조적이다.

 

듀얼스크린 공개 후 시장 반응은 칭찬도 있었지만 야유도 동시에 공존했다. 더욱이 당시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내놨는데 LG는 듀얼스크린을 내놓은 것이다. LG의 폴더블폰 신제품을 기대한 이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물론 LG는 이번에도 접지 않는다. 회사는 아직까지 시장에서 폴더블폰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특히 물량이 미미해 대세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 CES2020에서 “롤러블 TV도 내놓는 회사가 폴더블폰 못 만들겠냐”며 “더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시장점유율만 봐도 폴더블폰의 점유율은 극히 미미하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 위츠뷰는 “폴더블폰이 여전히 시장 반응 관찰과 제품 디자인 조정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위츠뷰는 패널 공급업체들이 늘어나 패널 비용이 떨어지고 나서야 2021년 폴더블폰의 시장점유율이 1%대로 올라서고, 2022년이나 돼서야 3.4%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자사의 첫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출시 당시 출하량을 100만 대로 잡았다. 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15억대에서 0.1% 수준이다. LG전자의 시각대로 폴더블폰이 시기상조임을 나타내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에 LG는 메인 디스플레이가 가로로 회전해 날개처럼 펼쳐지는 ‘윙’으로 폴더블 대세를 따르기보다는 자신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에 역점을 둔 듯하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새로운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LG 입지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엔 2개의 디스플레이를 뗐다 붙이는 것이 아닌, 가로로 회전하는 식의 완전한 새로운 경험에 역점을 뒀다. LG전자가 회사의 기대만큼이나 사용자에게도 지난 10여 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획일화한 경험을 씻어낼 수 있을 만큼의 새 사례를 선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윙폰은 이달 말이나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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