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욱 기자 입력 : 2020.08.30 07:07 ㅣ 수정 : 2020.10.14 17:46
관악산, 도림천 등 자연환경과 일체 / 신림·난곡·서부선 경전철 열악한 교통난 ‘숨통’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관악구 신림동 일대가 고시촌 이미지를 탈피, 정비사업을 통해 관악산과 구역(1구역)주변의 도림천 등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친환경 주거단지로 갈아입기 위한 닻을 올렸다. 3개 경전철(신림·난곡·서부선) 교통 호재가 있어 그동안 열악한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주민들의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신림뉴타운 지역의 집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30일 관악구청에 따르면 신림뉴타운은 2005년 지구 지정 후 도시재정비특별법으로 2006년 신림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고 2008년 신림재정비촉진지구결정계획이 고시되면서 1·2·3구역(관악구 일대 약 35만6000㎡)으로 나눠 사업을 하고 있다.
구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1구역(2886가구)은 지난해 1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2구역(1487가구)은 사업시행인가가 나서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고 3구역(571가구)은 관리처분인가가 나서 이주 계획이 수립돼 있다.
2구역과 3구역은 시공을 각각 롯데·대우건설 컨소시엄, 대우건설이 맡을 예정이며 두 구역의 일반분양은 미정인 상태다. 관악산을 끼고 있는 신림뉴타운은 1구역 끝자락(서울대입구에서 신림역으로 가는 방향)에 도림천을 만나는 등 입지가 친환경적이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1·2구역에 도림천 이지류가 복개상태로 현재 도로로 사용되고 있는데 향후 하천복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철도·도로 교통 호재로 ‘교통니즈’ 해결…신림선, 오는 2022년 2월 개통 목표
관악구 신림동 일대는 철도 교통이 서울교통공사 2호선에 불과해,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로 오고가는데 있어 불편함이 잇따랐다. 이런 상황속에서 신림·서부·난곡선 3개 경전철 호재는 신림동 일대 교통난 해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내고 있는 경전철은 신림선이다. (가칭)서울대역에서 여의도 샛강역을 연결(8.1km)하는 신림선(11개소)은 터널 관통 98%를 포함해 공정률이 60%에 달하며 향후 건축(역사 구조물, 정거장, 차량 기지 등)과 궤도(레일)작업을 진행, 오는 2022년 2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방역(1호선), 신림역(2호선), 보라매역(7호선) 등을 지나게 되고 여의도로의 이동시간이 40분대에서 10분대로 대폭 단축된다. 따라서 여의도에 직장이 있거나 이동을 원하는 주민들의 교통니즈를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칭)보라매공원에서 난향초교를 연결(4.1km)하는 난곡선(6개소)은 민자사업이 아닌 서울시의 재정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도시철도망승인 요청을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해놓은 상태이고 현재 검토 중이다. 승인되면 오는 11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 7월 노선기본계획을 수립, 2022년 10월께 첫 삽을 뜰 예정이다.
3개 경전철 중 가장 긴(17km)서부선은 (가칭)서울대입구에서 은평 새절역까지 연결되며 지난 6월 사업성을 판단하는 민자적격성 심사를 통과, 현재 제3자제한공구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착공은 신림선이 끝나고 난 후 2023년 6월께가 될 예정이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경전철 관련, “관악구가 사통팔달의 경전철 중심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 교통못지 않게 도로 교통 또한 개선된다. 신림동 남부순환로와 봉천동 강남순환로를 연결하는 신림~봉천터널(지하)이 오는 2023년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발주청인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착공률이 1·2공구 합쳐 46%에 달한다”면서 “도림천 주변 교통정체가 심했는데 개통되면 강남순환로에서 남부순환로로 빠지는 차량이 지하터널로 이동하게 돼 이 일대 교통 정체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용면적 82.2㎡ 1년 후 1억7500만원↑
경전철 등의 사업으로 신림동 주변의 교통망이 확충됨에 따라 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구역에 위치한 ‘신림현대’ 전용면적 82.2㎡는 지난해 8월 7일 5억1500만원(3층)에 실거래됐지만, 지난 10일 6억9000만원(5층)에 거래되면서 1년이 조금 지나 1억7500만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문가는 “경전철 등이 개통되면 교통난이 빠르게 해소되고 타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부동산 가치(집값)는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