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79)] 불난 집에 기름 끼얹은 아베의 Go To 트래블 캠페인, 코로나19 확진자 5만명 돌파

김효진 입력 : 2020.08.11 10:32 ㅣ 수정 : 2020.08.11 10:34

Go To 트래블 캠페인 실시 2주 만에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 확진 사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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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도쿄를 중심으로 확진자 수를 늘려가는 가운데 내수 진작을 위해 일본정부가 실시한 Go To 트래블 캠페인이 실시된 지 2주정도가 지났다.

 

모두의 우려대로 결과는 처참하다. 캠페인 실시 직전의 1주와 비교했을 때 신규 확진자 수는 2.4배로 증가했고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소도시들에서도 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정부의 여행장려 캠페인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Go To 트래블이 시작된 것은 7월 22일 수요일. 그 전인 7월 15일부터 21일 사이의 1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46명이었다. 도쿄가 23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다른 지역은 모두 100명 미만이었고 동북지역이나 큐슈 내의 8개 현은 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Go To 트래블 2주차 접어든 7월 29일에서 8월 4일 사이의 1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305명으로 급증했다.

 

도쿄의 344명 외에도 오사카(大阪府, 184명), 아이치현(愛知県, 158명), 후쿠오카현(福岡県, 117명)도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늘어났고 이와테현(岩手県)에서는 올해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일본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지로 손꼽히는 오키나와현(沖縄県)은 Go To 트래블 전에는 1주일 간 한 명뿐이었던 확진자가 8월 들어 58명으로 급증하며 비상이 걸렸다. 현은 코로나 병상확보에 안간힘이지만 이미 병상이용률은 126%로 의료붕괴 위기에 처했고 결국 현 지사가 독자적인 긴급사태를 선언하며 방문객들의 신중한 행동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8월에는 일본 최대연휴 중 하나인 오봉(お盆)까지 기다리고 있어 Go To 트래블로 시작된 감염확대가 더욱 심각해질 예정이다.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오봉 기간 중에는 모든 기업들이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 가까이 사무실을 닫고 직원들은 고향에 돌아가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과 접촉이 불가피하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흘러가자 대부분의 지자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토쿠시마현(徳島県)의 이이즈미 카몬(飯泉 嘉門) 지사는 "Go To 트래블로 방문객이 늘면서 현 밖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토쿠시마공항으로 현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서모그래피(적외선 카메라) 체온검사를 시작했다.

 

아오모리현(青森県)의 미무라 신고(三村 申吾) 지사도 "귀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가능한 피하고 싶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신중한 행동을 부탁한다"며 귀성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일본 전역이 코로나로 다시금 혼란에 빠져드는 와중에도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별도의 언급이나 대응을 꺼리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번 달 9일 나가사키시(長崎市)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Go To 트래블과 함께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 묻는 기자 질문에 "긴급사태 재선언을 피하기 위한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답해 여전히 경제회복 외에는 안중에 없음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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