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2분기 실적 양극화 전망…대형항공사 화물 운임 증가로 흑자 예상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08.06 09:49 ㅣ 수정 : 2020.08.06 09:49

LCC 국내선은 적자 증가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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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 상반기 항공업계 전체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항공사 특성에 따라 올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의 2분기 실적은 화물 운임 증가로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 반면 국내선 확대로 버텨온 저비용항공사(LCC)의 2분기 적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이 2분기 잠정 실적에서 8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봐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여객기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선 매출이 90%가량 급감했지만 화물 운임 급등세가 이어지며 흑자를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2조20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화물 부문의 매출만 따져봤을 때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보통 전체 매출의 20% 가량이 화물 부문이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2개월 치 영업이익 전망치가 10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객 중심인 LCC는 1분기보다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 5일 항공업계에서 가장 먼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제주항공의 2분기 잠정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84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150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분기에는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에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른 LCC 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도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은 사활을 걸고 국내선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유류비와 인건비 등을 따지면 국내선에서 큰 이익을 거둘 수 없는 구조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항공사마다 고객 유치를 위해 항공권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하반기 실적도 어둡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도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의 올 7월 한 달간 국제선·국내선 출·도착 여객수는 대한항공 75만3314명, 아시아나항공 82만2648명, 제주항공 92만6406명, 티웨이항공86만5294명, 진에어 80만6402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LCC들은 신규노선 발굴, 증편 등 매출 증대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항공업 특성상 국내선만으로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 밖에도 무급휴직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전례없는 항공업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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