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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빅데이터 활용 전 AI 통해 첨단 보험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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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입력 : 2020.08.08 07:55 ㅣ 수정 : 2020.08.08 07:55

영상통화로 원격 손해사정 가능한 시대 곧 도래할 것 /인간설계사와 AI, 상호보완해 보험 산업 성장 도모 기대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보험 업계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AI 영상기술을 이용한 휴대폰 보험을, 삼성화재는 AI가 계약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보험개발원은 AI가 예상 수리비를 산출해주는 ‘AOS알파’를 통해 수리비 과다 청구를 예방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AI의 활용에 나선 이유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함도 있지만 신용정보원과 금융결제원의 빅데이터 개방에 따라 5200만명의 보험표본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소비자의 성별·연령별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첨단 보험 개발을 위한 보험업계의 AI 활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술을 이용해, 휴대폰 보험에 가입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보험은 휴대폰의 외관을 촬영 후, 이를 업로드하는 절차만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이 ‘스마트폰 결함 검출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AI 영상인식 기술은 360도로 촬영된 휴대폰 영상을 업로드하면, AI가 자동으로 영상을 스캐닝해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이 기술을 이용 중고폰도 비대면 보험가입 대상에 포함시켰으며  SK네트웍스의 ‘민팃’과 제휴를 맺고 400여 개 민팃 ATM을 통한 상품 가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올해 초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서버 기반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클레임 AI)’를 도입했다. 한화생명의 ‘클레임 AI’는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인 기계학습과 강화학습을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보험금 청구 사례 데이터 학습을 통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클레임 AI’는 보험료 지급 청구가 들어오면 이를 분석해 확률에 따라 지급·심사의뢰·즉시 조사 등으로 구분한다. ‘클레임 AI’ 데이터 학습을 통해서 얻은 자료를 통해 부정 청구 등의 사안이 의심되면 ‘즉시 조사’가 뜬다.

삼성화재는 작년 10월 장기보험에 AI 계약 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AI가 건강보험이나 암보험 등 장기 보험계약 시 심사자의 확인 대신 AI가 전산심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삼성화재가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가벼운 질병 이력도 심사자가 하나하나 확인 후 승인을 하다보니 심사대기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화재는 AI 계약 심사 시스템 도입, 자세한 검토가 필요한 질병 외에는 대부분 AI 계약 심사 시스템 이용해 빠르게 심사를 마치고 있다.

AI기술의 활용은 삼성화재나 한화생명처럼 보험계약 심사뿐 아니라,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자동차 수리비 견적 산출’과 같은 분야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5월 보험개발원은 AI가 예상 수리비를 산출해주는 ‘AOS알파’ 기술을 보험회사와 정비공장에 보급했다. ‘AOS알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약 100만장의 사진을 심층학습(딥러닝)해 개발된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다.

‘AOS알파’는 차량의 파손된 부분을 촬영해 AOS시스템에 전송하면, AI가 관련 부위을 인식해서 차량 손상 정도를 판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상수리비를 산출하는 것이다.

보험사 보상직원은 ‘AOS알파’를 이용해, 사고현장에서 바로 차량 소유자에게 예상 수리비를 알려줄 수 있다. 이처럼 수리비 산출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각 정비공장의 수리비 청구내용을 비교할 수 있어 수리비 과다 청구를 예방할 수 있다. .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보상직원과 정비공장 간의 영상통화만으로 원격 손해사정이 가능한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면서 “‘AOS알파’ 도입으로 자동차 수리비 과다 산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AOS알파’를 통해 자동차수리비 지급 업무가 표준화되고 공정하고 투명한 보험문화를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

이처럼 각 보험사들이 AI를 이용해 계약 심사에 나서거나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비대면 영업방식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며 AI를 이용하면 그만큼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용정보원과 금융결제원의 빅데이터가 개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200만명의 보험표본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보험사는 보험 소비자의 성별·연령별 특성에 따른 가입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보험추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자사의 데이터뿐 아니라, 다른 데이터까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고, 시도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가 많아진다”고 밝혔다.

반면에 한 보험 설계사는 “설계사의 인원 감축은 피할 수 없지만, 고령자 대상 영업이라던지 소비자의 개인적 상황에 맞춘 자세한 상품 설명 등 아직 AI가 할 수 없는 만큼, AI와 상호보완하는 식으로 보험 산업의 성장을 도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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