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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의 ‘직방’ 파트너십, 조용병 회장이 칭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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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7.31 07:35 ㅣ 수정 : 2020.07.31 09:36

작은 디지털 혁신 통해 큰 신수익원 찾아낸 임영진 사장/직방의 핵심고객 2030 세대 공략 효과도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이 최근 ‘디지털 리더십’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주요 평가항목으로 강조한 가운데, 신한카드(대표 임영진 사장)가 직방(대표 안성우 사장)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직방 고객이 신한카드를 통해서 월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작은 서비스이지만 급팽창하는 디지털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한 카드업계에 혁신의 길을 보여준 선례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임영진 사장은 최근 담대한 ‘디지털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을 강조했다. 따라서 직방과의 파트너십은 조용병 회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디지털혁신이라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이 최근 ‘디지털 리더십’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주요 평가항목으로 강조한 가운데, 신한카드(대표 임영진 사장)가 직방(대표 안성우 사장)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직방 고객이 신한카드를 통해서 월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 조용병 회장, “‘디지털 리더십’으로 계열사 CEO 평가하겠다” / 계열사 임원들 새로운 사업성·수익성 발굴해야

조용병 회장은 지난 27∼29일 열린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디지털 리더십’을 최고경영자(CEO)·경영진 선임에 주요 자격요건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리더십이란 디지털 기술과 트렌드 흐름을 이해하고 조직원의 참여를 유도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는 빅테크(Bigtech) 등이 기존 금융권 영역까지 침투해오는 것에 대한 위기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된다.

 

특히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는 최근 소액 후불결제 기능이 추가됐다. 신용카드처럼 돈을 충전해놓지 않아도 최대 30만원까지 후불결제가 가능해졌다. 선불카드의 충전한도 역시 현행 200만원에서 300만원 오른 500만원까지 확대됐다. 비록 한도가 크진 않지만 카드사와 같은 기존 금융회사는 금융당국의 핀테크 플랫폼 육성정책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신한의 창립 정신, 고객 중심의 원칙,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흔들림 없이 지켜가는 동시에 신한을 미래의 길로 나가게 하는 디지털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더들이 앞장서 크고 대담한 디지털 전환 목표를 설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며, 계열사 CEO의 디지털 리더십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주요 계열사 CEO 및 임원들은 ‘디지털금융’이라는 맥락 안에서 새로운 사업성과 수익성을 발굴해야 하는 실천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신한금융은 ‘원(One)신한’, 즉 전사적인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한 N.E.O(New Economic growth supporting Operations) 프로젝트’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 임영진 사장, 작은 아이템에서 신(新)수익원 발굴하는 ‘DT혁신’ 실행 / 신한카드 관계자, “임영진 사장은 기존 카드사가 진출하지 않은 프롭테크 시장을 혁신으로 본 것”

임영진 사장은 신한금융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디지털 리더십 강화에 착수했다.

 

지난 17일 신한카드의 전사 디지털화 프로젝트 ‘디지털라이즈(DigitalRISE)’로 하반기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디지털금융의 선두주자로 나서면서 ‘비포 코로나(Before Corona)’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신한카드의 영업, 상품, 채널의 전략, 포트폴리오, 업무방식 등을 모두 디지털화하겠다는 뜻이다.

 

임 사장은 2020년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온라인 시장의 비중확대, 5060 기성세대의 디지털 경험 등 시장·고객경험·규제환경 등 모든 것이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어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변화와 혁신’, 새로운 방식으로의 ‘도전’을 통해 일등을 넘어 ‘일류(一流)’로 성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실제로 임 사장은 카드사가 업의 존폐 위기에 처해있다고 인식해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2017년 취임 이후 자동차금융(오토금융) 등을 강화하면서 수익원 다각화에 적극 매진해왔다.

 

이번에는 카드사 최초로 ‘프롭테크(Prop Tech)’ 시장에도 진출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의미한다.

 

직방은 최초로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부동산 중개 및 임대 등을 시작한 기업이다. 원룸, 오피스텔 등의 시세를 한번에 간편비교하는 기능을 탑재한 덕에 2030 소비자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다. 프롭테크의 최강자로 꼽힌다.

 

신한카드는 이번 제휴를 통해 카드 월세 납부서비스인 ‘My월세(마이월세)’를 직방에서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직방을 통해 집을 빌리면 바로 마이월세를 신청해서 월세를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게 된다. 즉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카드로 월세를 납부하고 카드 결제일에 대금을 납부하면 된다.

 

앞서 마이월세 서비스는 난 2019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월세 카드 납부는 ‘작은 아이템’이지만, 프롭테크 자이언트와의 협업을 통해 주목할만한 ‘디지털 혁신’의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리더십을 보여준다.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심각한 수익 감소를 겪고 있다. 백화점이나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카드를 월세 납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상당한 규모의 신시장 개척에 성공한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디지털 리더십의 본질은 결국 디지털플랫폼과의 동맹(alliance)을 넓히는 과정”이라며, “임영진 사장 역시 이를 기존 카드사들이 진출하지 않았던 프롭테크라는 신시장을 개척한 디지털 혁신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금융과 디지털금융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고민을 거듭한 임 사장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즉 부동산이라는 신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새롭게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기존 마이월세 서비스는 신한카드 고객에 한정됐지만 이제는 직방 고객까지 잠재 고객군이 확대됐다.

 

직방 가입자 수는 작년 기준 171만 명에 육박하면서 업계 최고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특히 2030세대가 직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카드는 직방과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청년세대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와 직방이 각각 카드업계와 프롭테크업에서 1위 업체인만큼 협업을 통해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공동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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