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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가점 만점자 나온 흑석뉴타운, ‘제2의 반포’ 될까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서초구 반포동이 가까운 지리적 입지로 ‘제2의 반포’로 평가받는 흑석뉴타운이 지난 5월 3구역을 재개발하는 ‘흑석 리버파크자이’에서 청약가점 만점자가 나오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안전진단 강화, 2년 거주의무 등 재건축 사업에 규제를 가하고 있지만, 흑석뉴타운은 재개발지역이라 사업 추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건설사입장에선 사업성뿐 아니라 리스크도 적어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아직 분양을 하지 않은 1·2·9·11구역의 청약 경쟁률은 다른 구역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당첨만 되면 로또나 다름없는 만큼 고가점자들이 대거 몰려 또한번 청약만점통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6일 동작구청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흑석뉴타운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89만여㎡, 11개 구역을 1만2000여 가구 수용이 가능한 대규모 주거 타운으로 재정비하는 사업이다.
11개 구역 가운데 4구역(흑석한강푸르지오), 5구역(한강센트레빌1차), 6구역(한강센트레빌2차), 7구역(아크로리버하임), 8구역(롯데캐슬에듀포레)이 입주를 끝냈고 현재 1·2·9·11구역이 남은 재개발 지역이고 10구역은 해제됐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1구역과 2구역은 조합설립을 위한 추진위가 승인된 상태로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 건축 계획 수립 등의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9구역은 이주 전이고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현재 조합장 해임총회결의 무효가처분 소송 중이고 결과에 따라 시공사가 바뀔 수도 있다. 11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고 끝나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9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11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사업성 검토 및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흑석뉴타운은 한강 조망뿐 아니라 지하철9호선 흑석역을 이용한 강남 생활권, 한강대교를 통해 용산, 서울역, 광화문 일대로의 빠른 진입, 올림픽대로를 타고 여의도와 강남 전역으로 이동 등 입지와 편의성 등이 실수요자들의 청약통장을 쓰게 만들어 청약가점 만점자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흑석 리버파크자이’의 전용면적 59.98㎡의 당첨자 가운데 최고 당첨 가점이 84점이었다.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이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나올 수 있는 점수다. 주택형별로 평균 당첨 가점은 62점에서 79점에 달했다.
분양가(3.3㎡당 2813만원)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최소 3억~4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로또 아파트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청약 경쟁 더 치열할 듯…가점 만점 또 나올 수도 있어
분양을 앞두고 있는 1·2·9·11구역은 흑석뉴타운의 다른 구역보다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른 구역과 달리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가깝고 흑석뉴타운 재개발 구역에서 제일 앞에 자리하고 있어 한강 조망권 확보가 유리해서다.
특히 11구역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준공까지 전 단계를 지원하는 첫 번째 공동주택 사업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27만여㎡ 규모에 지하 5층, 지상 16층, 총 25개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걸로 알려져 건설사들의 뜨거운 수주전을 넘어 청약가점 만점이 또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반포는 가격 부담이 있기 때문에 (반포와 가까운)흑석뉴타운에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7구역을 재개발해 2018년 입주를 마친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59.91㎡는 지난해 4월 11억5000만원(20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 14억8400만원(20층)에 거래되면서 1년 새 3억3400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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