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기획] 서울 리모델링 나선 현대건설의 '혁신 DNA'와 건설 주택업계의 미래(상)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0.07.22 05:05 ㅣ 수정 : 2020.07.24 15:04

'단군이래 최대', 한남 3구역 재개발에 담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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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올해로 개통 50주년이 된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대한민국의 국토를 다듬어 온 기업이다. 도로와 주택, 도시 등으로 국토를 개조하면서 창업자 정주영 회장 특유의 창의적 사고와 첨단기술을 접목시켜온 혁신기업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이 최근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사업’, 한남 3구역 재개발 시공업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도시 리모델링과 건설 주택 업계 활성화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사진=현대건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최천욱 기자]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 6월 21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함에 따라 서울 강북 한강변에 새로운 명품 주거단지가 탄생하면서 수도 서울의 스카이라인까지 바꿔놓을 예정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80억원, 총 사업비가 무려 7조원 규모로 건설 주택업계에서는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로 불린다.
 
현대건설의 사업자 선정 이후 주택 건설업계의 한 전문가는 “서울의 재개발 지역 중 한남동이 (수주에)오랜기간이 걸렸다는 것은 그만큼 그 가치가 높다는 것”이라면서 “수주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디에이치)의 상승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 ‘낡은 서울’ 리모델링 신호탄...주택 건설업계에 훈풍 부나?
 
한남 3구역은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 북쪽 남산자락으로 지대가 높아 남쪽으로 한강의 조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다. 서울의 부촌(富村)이 성북동 평창동 방배동을 거쳐 최근에는 한남동 쪽으로 이동한 것도 이런 요인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남 3구역 외에 1,2,4구역의 재개발의 추진이 가속화되는 등 ‘서울 리모델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낡은 수도, 서울을 리모델링 하는 이같은 대형 재개발사업의 훈풍은 대표적인 경기주도 산업인 건설 주택업계에까지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한남 3구역 시공자 선정을 계기로 서울지역의 대규모 재개발 붐이 기대되면서 건설사와 시멘트 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된 한남3 재개발지역 개발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재 서울 시내에는 22일 현재 모두 616곳(조합설립 기준)의 재개발 재건축 현장이 있다.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것 보다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가 주택공급 측면에서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다. 그린벨트 해제부터 아파트 공급까지 각종 행정절차에만 최소 3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년 간 극도의 개발억제 정책을 펼쳐온 ‘박원순표(表) 시정’이 막을 내리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공급을 최우선으로 기조를 바꾸고 있어 용적률 완화 등에 따른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오늘날 서울의 아파트문제는 공급부족에서 비롯됐다. 서울지역에서 재건축이 이루어지면 기존 가구 수보다 30%에서 최고60%까지 아파트가 늘어난다. 하지만 이로인해, 특히 강남지역에 투기광풍이 몰아칠까 봐 주택 대신 세금폭탄을 들어부었던 것이다.
 
■ 현대건설이 보여줄 ‘혁신 DNA’에 주택 건설업계 미래 달려   
 
서울은 낡은 도시다. 강남의 아파트군을 제외하면 강북의 재래주택 대부분은 1970,80년대에 지어져 40~50년 된 집들이다. 오래된 동네를 가보면 집집마다 비를 막기위해 지붕을 비닐로 덮어놓은 상황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런 동네에 집을 새로 짓게 하는 대신, 골목을 다듬고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다. 하지만 이제 서울 도처의 이런 낙후된 동네들을 현대적이고 쾌적한 주거지로 리모델링 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개발억제 정책이 펼쳐진 것은 오랫동안 지속된 ‘난개발’ 때문이다. 실제 아무런 계획 없는 마구잡이식 개발, 성냥갑 모양 획일화 콘크리트 덩어리 아파트단지 조성에 따른 부작용은 엄청났다.
 
환경론과 보전론이 득세하고, 박원순 전 시장처럼 ‘오래되고 낡은 것’을 칭송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재건축 아파트의 층수를 35층 이하로 제한하는 등 용적률을 강화하고 각종 환경규제가 더해지면서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이 벽에 부딪혀온 것이다.
 
한남 3구역은 한강변 요지여서 수도 서울의 스카이라인 형성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따라서 현대건설이 이곳에서 만들어 낼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미칠 파장은 크기만 하다. 현대건설의 혁신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한남동처럼 한강과 북한산, 관악산이 다 보이는 구릉지대는 아파트 층수 제한은 물론 혁신적 디자인에 의한 경관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대건설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혁신적 발상에 따라 시멘트가 아닌 자갈로 만들어진 소양강댐

현대건설은 혁신 DNA를 갖고있는 기업이다.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혁신적 발상과 과감한 도전정신에서 비롯됐다. 국내 최대의 소양강 댐을 만들면서 기존의 시멘트가 아닌 주변에 지천으로 늘린 자갈을 이용한 사력댐을 선택했고, 서산 방조제 공사에서는 폐유조선으로 급류를 막기도 했다.
 
■ 코로나19 걱정 뚝! 공기청정에 바이러스 살균하는 환기시스템 한남 3구역에 적용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로 공기청정 및 바이러스 살균 기술을 결합한 환기 시스템인  ‘H 클린알파 2.0’을 완성해 한남 3구역에 처음으로 시공할 예정이다.  ‘H 클린 알파 2.0(공기청정 및 바이러스 살균 환기 시스템)’은 초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헤파 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휘발성유기화합물등을 동시에 제거하는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으로 코로나19 방역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상업·의료·복합시설 등의 환기 시스템 및 공조장비 내부의 오염을 최소화하고 실내공기질 향상, 장비 성능개선 및 에너지 절약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광플라즈마 기술을 접목한 세계 최초 공동주택용 환기장비 및 천장형 공기청정기 시스템이다. 광플라즈마 기술은 상온에서 진공자외선, 일반자외선, 가시광 파장으로 발생하는 광플라즈마에 의해 생성된 수산화이온, 산소이온 등의 연쇄반응으로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 냄새, 기타 오염물질들을 빠르게 분해하는 첨단 기술이다.
 
공인기관 시험 결과 부유바이러스 96.3%, 부유세균 99.2%, 폼알데하이드 82.3%, 암모니아 및 아세트산은 90% 이상의 제거 성능이 확인된 바 있다. 또 기존에 오존이 발생되는 각종 살균장치와 달리 광플라즈마를 활용한 살균 환기기술은 오존 발생이 전혀 없다.
 
현대건설은 한남3 재개발 지역에 짓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바이러스까지 퇴치하는 최첨단 살균 공기정화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한남3구역 재개발 현장에 최초로 적용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 및 오피스텔 등에 기본 또는 유상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초미세먼지에 관한 걱정이 많은 만큼 현대건설이 제공하는 모든 주거공간에는 청정라이프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미세먼지 저감과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미생물 살균 및 증식 억제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고객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적용․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살리고 한강 더 빛내는 ‘스카이라인’ 형성이 최대 과제
 
최근 건설사들이 재개발이나 재건축, 신도시 현장에서 짓는 아파트나 주택단지는 더 이상 과거처럼 회색 콘크리트 덩어리의 모습이 아니다. 주택건설사들은 아파트의 외형은 물론 실내 디자인 분야에서도 꾸준한 기술혁신을 해왔다. 건설사들이 중동이나 동남아 지역 신도시 건설 경험이 쌓이면서 주택단지의 외관도 파격적이면서도 마치 지중해변의 마을을 연상케 할 정도다.
 
실제 서울 한강변에 최근 재건축으로 지어진 아파트들도 더 이상 ‘경관시비’에 시달리지 않을 정도도 외관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반포 지역에 최근 잇달아 들어선 아파트들은 기존의 밋밋한 ‘성냥갑 아파트’와 딜리 층고와 디자인의 측면에서 한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현대건설은 3구역 현장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디에이치 한남’을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와관련, 현대건설 윤영준 주택사업 총괄대표는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 ‘디에이치 한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도 수주한 바 있어 강을 사이에 두고 디에이치 타운을 조성하는 ‘한강변 H벨트’ 구상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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