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전장용 MLCC 살피고 6G 백서 내놓고…‘이재용 현장경영’은 4대 미래성장 직접 챙기기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7.20 12:19 ㅣ 수정 : 2020.07.20 12:19

초격차 기술만이 미래 담보 의지 담겨…“삼성 미래전략 구축에 이재용 역할 절대적”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을 이어가면서, 이른바 ‘삼성 4대 미래 성장산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를 4대 미래 성장산업으로 직접 선정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부회장은 4대 미래 성장산업 분야 사업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하는 가운데서도 초격차 기술만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삼성 4대 미래 성장산업에 6G 추가될까

 

4대 미래 성장산업 가운데서도 5G는 이 부회장이 각별히 챙기는 분야 중 하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3일 첫 경영 행보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가동식에 참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본격 참여해 기술 제안과 표준화 완성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했지만 삼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G와 비교해 속도가 50배 빨라진 기술이 적용된 네트워크로 알려진 6세대 이동통신(6G)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가 5G 개화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삼성의 6G 백서 공개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동시에 삼성이 4대 미래 성장산업에 6G를 추가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담은 ‘6G 백서’를 공개했다. 6G가 상용화하면 증강현실(AR)과 홀로그램, 원격진료 같은 '초실감형' 서비스 및 콘텐츠가 쏟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삼성이 추구하는 6G 비전은 ‘새로운 차원의 추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은 6G 비전 달성을 위해 지난해 5월 신설한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에서 6G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고 무주공산인 6G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평가다.

 

백서에서는 6G 시대의 요구사항 충족을 위해 앞으로 연구가 필요한 기술로 △테라헤르츠(THz) 주파수 대역 활용을 위한 기술 △고주파 대역 커버리지 개선을 위한 새로운 안테나 기술 △이중화(Duplex) 혁신 기술 △우연한 네트워크 구성, 위성 활용 등 네트워크 토폴리지(Topology) 혁신 기술 △주파수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주파수 공유 기술 △AI 적용 통신 기술 등을 꼽았다.

■ 이재용, 전기차 탑재 부품 생산 전장용 MLCC 공장 직접 방문

 

또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했다. 가장 최근으로 꼽히는 현장경영 사례다. 이곳은 자동차 전기·전자 부품인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용 생산공장이다.

 

이 부회장은 생산공장을 찾아 제품을 직접 살피고, 신기술 확산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장용 MLCC는 쌀 한 톨보다도 크기는 작지만 부품 가격은 굉장히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은 연평균 19%씩 성장해 2025년 2200만대, 2030년엔 3700만대의 전기자동차 판매가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생산공장을 직접 찾고 기술 개발의 현상황을 보고 받은 이유다.

지난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패키지 기판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세바스찬 승 美 프리스턴대 교수 삼성리서치 소장 내정…AI 기술력 고도화

 

또 AI는 지난 2017년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이 첫 출장을 유럽·캐나다로 떠나 AI 연구소를 가장 먼저 둘러봤을 만큼 신경쓰는 분야다.

 

최근 삼성전자는 AI 분야의 최고 석학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미국 프리스턴대 교수를 회사의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는 이 부회장이 지난달 ‘뉴 삼성 비전’을 선언한 이후 첫 외부 영입 사례로, 4대 미래 성장산업 중 하나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전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AI 분야 세계적 석학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고 말했다. 또 지난 2018년 11월 이 부회장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를 만나 AI·클라우드·컴퓨팅·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협력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 성장 가능성 높아진 바이오

 

바이오는 삼성이 제2의 반도체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사업을 하고있다.

 

최근 이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치료제 수요가 늘어나는 시대적 상황과 업종 특성이 맞닥뜨려 호재를 맞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와 3억6000만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는 회사가 2016년 상장한 이후 단일 공시 기준으로 최대 계약금액이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 삼성이 이 부회장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구축하는 과정에 힘을 실어야 중소·중견기업도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