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 유통시장 영향력 높은 유튜브 이용해 ‘MZ세대’ 공략 나섰다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과의 소통·마케팅 효과 노려…금투협 콘텐츠 가이드라인 제작 돌입
금융사들이 유튜브에 매진하는 것은 타 광고에 비해 홍보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앱을 설치할 수 있는 링크를 첨부, 고객들을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의 유튜브 활용은 더욱 확대될 전망으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유튜브와 관련한 콘텐츠 가이드라인 제작에 돌입, 조만간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회원사에 배포할 예정이다.
금융사들은 최근 한동안 방치했던 유튜브 채널을 개편해 어렵고 무겁게만 느껴지던 금융을 친근한 콘텐츠로 바꾸고 있다. 금융권이 디지털 기반의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튜브 채널을 이용, MZ세대의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KB국민은행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총 조회수가 이달 1억회를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114개의 영상을 게시했으며, ‘은.읽.녀(은행 읽어주는 여자)’, ‘슬기로운 금융생활’, ‘Liiv M X BTS’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의 유튜브 채널 성과에 대해, 단순히 은행 소식이나 캠페인, TV 광고를 게시하던 형식을 벗어나, 경제 소식이나 금융상품을 쉽게 소개하는 시리즈 형식의 콘텐츠가 젊은 세대의 니즈를 충족켰다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유가시장의 이해, 증시 진단 등을 담은 '이슈톡톡',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 근처에 있는 소상공인 음식점을 추천하는 ‘싸.대.기(싸고 대박 기가막힌)’, 어린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금융 용어를 설명하는 ‘친한은행’ 콘텐츠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OK저축은행이 회사명 중 OK를 거꾸로 돌린 형태인 ‘읏’을 캐릭터로 한 ‘읏맨’을 활용한 만화,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SBI저축은행은 1분 내의 짧은 영상에 금융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저축어록, 직장 생활 등의 콘텐츠를 제작해 게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토대로 실시간으로 시장 분석 정보를 제공하거나 산업 분석, 투자전략 등 고객들의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 위주의 영상을 업로드 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유튜브를 고객과의 매스 커뮤니케이션 등 마케팅과 브랜딩의 뉴미디어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며 ”현재는 당사의 서비스나 투자 전반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생방송 기능을 더욱 활성화 시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초보 투자자를 위한 기본적인 투자 상품 소개를 하는 등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공식 유튜브 채널인 ‘하나튜브’의 개편을 통해 고객들과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금융 정보 전달이 아닌,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채널을 통해 사회가치경영의 확대하고 구독자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55만회 조회수를 이룬 ‘아버지의 유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 영상을 통해 ‘5000만원 이내 예금자보호’법을 비롯해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정보까지 다 담았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유튜브에 매진하는 것은 일방향적인 TV나 지면 광고보다 유튜브를 통한 광고가 홍보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튜브는 영상 게시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해 고객들을 자사 앱으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의 유튜브 활용은 더욱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가장 주목도가 높은 편이라 금융권에서도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위험성이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언급 시 컴플라이언스 준법 감시인 규정에 따라 사전 심의를 취득한 내용만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튜브를 통한 홍보가 활발해짐에 따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유튜브 등 비대면 채널과 관련한 콘텐츠 가이드라인 제작에 돌입했다. 금투협은 7월까지 유튜브 시장의 현황 조사와 업계 의견을 수렴한 후, 빠르면 3분기 내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회원사들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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