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70)] 코로나로 신규채용 감소, 강제휴직 지속에 취준생 직장인들 비명

김효진 입력 : 2020.07.10 10:29 ㅣ 수정 : 2020.07.10 11:06

2009년 취업시장 이후 첫 신규채용 감소에 423만 직장인들마저 기약 없는 휴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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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올해 일본기업들의 대졸자 채용인원은 총 10만 8116명인 것으로 일본경제신문의 조사결과 확인되었다. 이는 작년에 비해 2.6% 증가한 수치지만 최근 10년 내에서는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고졸자를 포함한 신규채용 인원은 14만 9436명으로 작년에 비해 1.4% 감소하여 리먼 쇼크로 인한 2009년의 21.8% 감소 이후 1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로 일본 직장인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다. [출처=일러스트야]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확대 등으로 주요 43개 업종 가운데 21개 업종이 전년대비 채용규모를 줄이면서 회복세를 거듭해오던 일본 취업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업종을 보면 자동차 및 부품이 7.6% 감소했다. 도요타나 혼다같은 대기업들은 1.7% 감소에 그쳤지만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부품회사들은 14.4% 감소하며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하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외출자제와 외국인관광객 급감으로 백화점과 슈퍼의 신규채용도 8.5% 감소했다.

 

1831년에 창업하여 일본 3대 백화점으로 성장한 타카시마야(高島屋)는 올해 채용인원을 20명으로 축소했고 앞으로 최소 2년은 매출부진이 계속될 것이라 예상하면서 내년 신규채용도 극소수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철강(18.2% 감소), 보험(9.9% 감소) 등도 눈에 띄게 신규채용이 감소했다.

 

신규채용 축소를 넘어 파산하는 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도쿄상공리서치가 이번 달 8일에 발표한 6월 중에 도산한 기업은 780곳으로 올해 누적 건수만 총 4001건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숙박업과 요식업의 증가가 두드러졌고 도매업과 금융 및 보험도 작년에 비해 증가했다.

 

기업들의 부정적 행보는 취준생과 직장인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어 합격률 하락과 대규모 휴직자 수로 나타났다.

 

대형 취업정보회사 디스코(ディスコ)가 조사한 올해 취준생 내정률은 7월 1일 기준 64%를 기록하여 전년 동월대비 7.1포인트 하락했다.

 

주된 원인은 코로나 확산 및 경기하락으로 인해 채용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탓인데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코로나 영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취준생들조차 합격취소 통보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존 직장인들의 코로나 휴직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 발표에 의하면 회사로부터 휴직통보를 받은 직장인은 5월 말 기준 총 423만 명으로 4월 말의 597만 명보다는 감소했지만 긴급사태선언이 해제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었음을 감안하면 기대만큼 직장인들의 사무실 복귀는 원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미츠비시UFJ 리서치&컨설팅은 "실업예비군이 여전히 많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6월 말에 계약이 끝나는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휴업자에서 실업자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아베정부는 기존 휴업수당에 외에 중소기업 휴직자 1인에게 최대 33만 엔을 지급하는 코로나 휴업지원수당을 신설하며 민심달래기에 나선 상황이지만 그마저도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는 언 발에 오줌 누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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