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상 최고가 찍고 니콜라는 13% 급락, LG화학 삼성SDI 웃고 한화 두산퓨얼셀 울상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질주하면서 1200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수소차를 대표하는 니콜라는 13% 이상 떨어져 희비가 엇갈렸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7.95% 오른 1208.88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22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075억달러(약 250조원)를 기록하면서 현대차(21조1532억원)의 12배에 달할 정도로 몸값이 뛰었다.
작년 말 418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3배 가량 오른 것인데, 코로나19로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CNN은 올초 주가가 900달러에 육박하던 테슬라를 가리켜 “이 세상 주식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1200달러를 넘긴 지금 시점에서는 고삐 풀린 망아지에 비유될 정도다.
특히 지난해 저점이었던 6월3일 176.99달러와 비교하면 1년만에 582% 올랐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미국 자동차 빅3인 GM(357억달러), 포드(237억달러), 피아트 크라이슬러(1673억달러)를 모두 합한 761억달러보다 3.6배 이상 더 높은 것이며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일본의 토요타자동차(242조원)를 앞서 시가총액으로는 세계 1위 자동차회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들어 테슬라 주가가 폭주하기 시작한 것은 중국에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테슬라 보급형 세단 ‘모델3’ 인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사회자와 이야기하던 중 노래가 흘러나오자 막춤을 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를 둘러싸고 향후 5년안에 7000달러에 달할 것이란 기대감(투자자문사 ARK인베스트)과 거품(시트론 리서치)이라는 주장이 팽팽하다. 시트론 리서치는 테슬라 주식을 가리켜 “월가의 새로운 카지노”라고 지적했다.
반면 수소차로 각광을 받던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는 이날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13.22% 떨어진 57.19달러에 장을 마쳤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지난달 4일 나스닥 시장에 첫 상장된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9일 한때 79.7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테슬라가 급등하고 니콜라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피엔티, 삼화콘덴서, 센트랄모텍 등 전기차용 배터리와 소재부품 관련주들이 테슬라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화, 에스퓨얼셀, 두산퓨얼셀 등 니콜라 상승에 힘입어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관련주들은 니콜라 상승이 꺾이면서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