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차지, 중국 CATL 완전히 꺾을까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LG화학(대표 신학철 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인 중국의 CATL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굳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누적 점유율 24.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순위는 4위였다.
지난해 5월 누적 배터리 점유율 1위는 중국의 CATL이었다. 당시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24.9%였다. 반면, 올해에는 22.3%로 소폭 하락했다. 그 사이 LG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사용량이 70.5% 급증했다. 지난해 LG화학이 CATL에 14.1%p 차이로 뒤졌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9%p 격차로 앞선것이다. 유럽공장 증설 등에 힘입은 이 같은 추세는 올해 하반기에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LG화학 관계자, “올 하반기 폴란드 공장 증설, 유럽의 그린 뉴딜 수혜 입을 것” / 보조금 제도 폐지로 중국시장 경쟁력도 강화돼
LG화학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글로벌 점유율 급상승에 대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기존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 54MWh를 공급했는데 지난 2월부터 공급량이 200MWh로 뛰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물량을 추가로 수주를 했고, 유럽에 이제 폴란드 공장 증설을 하고 있다”며 “또, 유럽에서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서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했고, 이런 것들이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달성 목표를 담은 ‘유럽 그린딜’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폴란드 공장을 계속해서 증설하고 있고 유럽을 중심으로 그린뉴딜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 달 2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지난 2015년 중국 배터리업체를 키우기 위해 도입한 친환경차 보조금 추천명단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보조금 지급 업체 명단에 LG화학, 삼성SDI 등의 한국기업은 배제됐었다. 보조금 제도가 철폐됨에 따라 LG화학의 중국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SK이노베이션. 전년 동기 대비 배터리 점유율 2배 확대 / 배터리 공장 증설로 긍정적 전망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점유율 4.1%로 4월 누적 순위보다 두 계단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두 배가량 상승했다.
배터리 사용량 측면에서는 59.6% 증가해 1.3GWh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작년 말까지는 한국 서산에 4.7GWh 규모 공장이 있었다”며 “이제는 지난해 연말에 완공된 헝가리 코마롬(7.5GWh)과 중국 창저우(7.5GWh) 공장이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헝가리와 중국의 배터리 공장에서 서산 공장보다 3배 이상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더불어 이 관계자는 “두 공장이 수주 계약을 하고 하반기 코로나19 국면이 풀리게 되면 배터리 공급량이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이 있다”며 “이는 내년 초부터 양산이 들어갈 계획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장쑤성 옌청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24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