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갈 길이 멀다…멈추면 미래가 없다”…6월 4번째로 현장방문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에만 4번째로 현장경영에 나서 주목된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수사중단·불기소 권고에 대한 검찰 측 수용 여부를 앞둔 상황인 만큼, 삼성 경영정상화의 시급성과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 15일 반도체·스마트폰 부문, 19일 반도체 부문 사장단, 지난 23일 생활가전사업부 사장단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이달 4번째로 현장경영 행보로 사업장을 방문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영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산업 동향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한 후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등 삼성의 부품·장비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진이 참석했다. 김기남 부회장, 박학규 사장, 강호규 소장은 지난 19일 이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할 때도 동행한 바 있다.
세메스는 1993년 삼성전자가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설비제작 전문 기업이다. 경기 화성과 충남 천안 등 국내 두 곳의 사업장에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세메스는 미국 오스틴과 중국 시안에도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에서도 위기의식 발언을 쏟아냈다.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 지치면 안 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가 그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소재·부품·장비 수급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진 지난해 7월 일본으로 직접 출장을 다녀온 직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단기 대책 및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며 사장단에게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시나리오 경영에 나설 것을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