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욱 기자 입력 : 2020.06.28 08:17 ㅣ 수정 : 2020.10.14 17:54
10년 전 노후주택이 1만600가구 브랜드 아파트 ‘환골탈태’ /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로 시세 상승 ‘탄력’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강남을 제외하고 시세가 평준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전용 59㎡가 10억원대가 될 것이다.” 지난해 말 신길뉴타운의 한 견본주택 현장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의 말이다.
10년 전만 해도 낡은 주택이 많아 관심 밖이였던 신길동 일대가 신길뉴타운 재개발 사업을 통해 1만600가구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 중이다. 그야말로 ‘환골탈태’ 하고 있는 신길뉴타운은 신안선산, 신림경전철 등 교통 호재를 등에 업고 향후 꾸준한 수요 유입이 예상돼 시세 상승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 2005년 3차 뉴타운지구로 지정한 신길뉴타운(146만9460㎡)은 당초 16개 구역이었다. 사업이 부진했던 6개 구역이 해제되고 현재 10개 구역(3·5·7·8·9·10·11·12·13·14R)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공사 중이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래미안프레비뉴(11구역), 래미안에스티움(7구역), 신길센트럴아이파크(14구역), 보라매SK뷰(5구역), 신길센트럴자이(12구역)는 입주를 마쳤고 힐스테이트클래시안(9구역), 신길파크자이(8구역), 더샵파크프레스티지(3구역)는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만600가구의 마침표가 될 재건축 10·13구역도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0구역은)올해 사업시행계획인가 처리 예정이고 (13구역은)추진위원회만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 새 아파트 효과 시세 상승 중…입주권 ‘2억원’ 가까이 올라
신길뉴타운 새 아파트의 시세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타운 내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84㎡는 지난 3월 14억4000만에 실거래 최고가를 갱신한 걸로 알려졌다. 50대 한 여성은 “신길동에서 15년 넘게 살았는데 주변이 너무 많이 변했다”면서 “입주 1~2년된 단지들의 시세(전용 84㎡)가 13억~14억원이다”고 말했다.
이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단지의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입주권이 10억원을 돌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클래시안’ 전용 59.91㎡의 입주권은 지난해 7월 8억5500만원(9층)에 거래됐는데 지난 5월에는 10억2500만원(5층)에 팔렸다.
12월 입주민을 맞을 예정인 ‘신길파크자이’ 전용 59.95㎡의 입주권은 지난해 10월 8억6640만원(15층)에서 지난 3월 10억5000만원(17층)에 실거래되면서 5개월 새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중형 평형뿐 아니라 소형 평형도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선 신길뉴타운은 신림선 경전철(여의도~서울대)보라매역과 신안산선(여의도~광명~안산)신풍역이 각각 2022년, 2024년 개통 예정이라 신축 프리미엄 효과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최근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고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새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면서 “신길뉴타운은 교통 호재와 학군, 편의시설 등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새 아파트 선호가 높고 신길뉴타운 일대 영등포역(1호선), 신길역(1·5호선), 신풍·보라매역(7호선) 등이 가깝고 신안산선, 신림경전철이 운행에 들어가면 교통망이 더 좋아져 여의도, 강남, 광화문 등으로 이동이 편리해진다. (이 지역의)직장인 수요가 기대되며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