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정의선의 전기차 시대 ‘핵심동력’ 키운다

김태진 입력 : 2020.06.25 07:18 ㅣ 수정 : 2020.06.25 07:18

현대차그룹에 전기차 핵심부품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 현대차 친환경차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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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전기차 배터리 동맹’을 다각화하는 등 전기차·수소차 등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난 1월2일 신년사에서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은 그야말로 신호탄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해온 현대모비스의 수장인 박정국 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 중심에서 친환경차 부품 생산라인으로 대전환하는 것은 전동화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막대한 규모의 투자금으로 친환경차 전용 공장 신축에 나서고 있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제공=현대모비스/그래픽=뉴스투데이]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라인업에 들어가는 주요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동모터, 배터리시스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이 있다.

 

현대·기아차가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현재 15종에서 44종으로 늘리고 판매량도 167만대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에 따른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사업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 2년전 신설된 전동화사업부 340명 넘어서 /첫 전기차 전용 부품 공장 건설 중 /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추가 건설

 

박 사장은 2020년 ‘전동화사업 성장’을 핵심 경영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전동화 부품 생산력 확대를 위해 4조원가량을 투입한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2018년 1월 270명 규모로 신설된 전동화사업부의 인력을 확대했다. 당시 각 본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전동화 사업 관련 부서들을 한 데 모았다. 또한,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정확한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현재 전동화 사업 인력은 지난해 목표했던 340명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해 8월 28일 울산에서 첫 전기차 전용 부품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현대모비스가 기존 충주 공장에서 전기차 부품을 생산했지만, 전기차 전용 공장은 처음이다. 3000억원이 투입되며 2021년 완공돼 연간 전기차 10만대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친환경부품 전용공장 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 2공장을 신축 중이다. 앞서 지난 2017년 8월 연 3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완공해 가동하고 있다.

 

■ 지난해 매출 38조488억원, 전년 대비 8.2% 상승 / 전동화 부품 비중 8.8%까지 상승할 것

 

현대모비스는 최근 3년 매출이 상승했다. △2017년 35조 1446억 △2018년 35조 1492억원 △2019년 38조4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박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을 이끈 지난해는 전년 대비 8.2% 상승했다.

 

이처럼 지난해 실적 상승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문 매출 증대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에 따르면 전기차, 하이브리드카(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에 장착하는 전동화 부품 매출은 2017년 처음 1조원을 넘겼고 2018년 1조8000억원, 지난해 2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전동화 부품 매출 부분에서 연 50% 이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추세라면 현대모비스의 2020년 전동화 부문 매출 3조원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7.2%에서 올해 8.8%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 1분기 전동화 부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음에도 전체 영업이익은  26.9%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3개월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공대 출신의 박정국 사장, 정 부회장이 수소경제 ‘퍼스트 무버’ 다짐할 때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선임

 

박 사장은 1981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그 이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표적인 이공계 출신의 CEO이다.

 

이후 현대차에 입사해 2004년 1월 성능시험실장을 시작으로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 인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 주요직무를 거쳤다.

 

박 사장은 현대엔지비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15년 11월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용 부품 생산업체인 현대케피코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12월 현대모비스 사장에 내정됐다.

 

이는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기공식에서 “수소경제라는 신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전기차·수소차에 박차를 가한 시점이다. 정 부회장은 전동화 시대를 함께 이끌어나갈 CEO로 박 사장을 낙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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