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유통 공룡 베스트바이 기지개…하반기 TV시장에 ‘사활’ 건 삼성·LG 전략은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6.15 17:05 ㅣ 수정 : 2020.06.15 17:10

삼성, 마이크로LED 하반기 출시…LG, ‘올레드 강자 굳히기’와 나노셀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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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을 중단한 각국의 유통 업체들이 속속 개장하면서 정체된 TV 시장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북미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전체 매장의 80%를 재개장했다. 이에 전 세계 TV 시장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부가 올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TV 제조사들의 디스플레이 주문량은 4580만대로 올해 2분기와 비교해 20%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증가는 TV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TV 시장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측을 기반으로 패널 사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삼성전자 모델이 지난해 6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문 AV(AudioVisual) 전시회 ‘인포콤 2019 (Infocomm 2019)’에서 ‘더 월 럭셔리’ 219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더 월은 마이크로LED 기술이 탑재된 초프리미엄 제품이다. LG 올레드 TV 새 광고 ‘인류의 컬러’ 편 화면 갈무리.[사진제공=각 사]
 

■ 삼성, 프리미엄·超프리미엄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마이크로LED 하반기 출시

 

먼저, 삼성전자의 경우 올 하반기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안착한 QLED TV 진영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초(超)프리미엄 최상위 고객층에게는 마이크로LED TV로 접근해 시장을 선점, 선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LED TV 라인업에는 가정용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LED TV는 5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소형 LED를 픽셀로 활용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제품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유사하게 적색(R)과 녹색(G), 청색(B) 등 3가지 색상의 RGB 서브 픽셀이 자체 발광하는 기술이어서 명암비 무한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나 OLED와 달리 소자 하나 하나를 기판에 옮겨 심는 기술이어서 생산 비용이 현재까지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내놓은 상업용 146인치 마이크로LED TV 판매 가격은 최저 20만달러(약 2억2500만원)였다. 가정용 TV는 1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상당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마이크로LED TV를 출시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연평균 7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NICE평가정보㈜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산업테마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LED 시장은 2018년 3억4800만달러(약 4174억원)를 기록했다. 또 연평균 78.6% 성장해 2025년에는 20억158만달러(약 2조428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3월 글로벌 TV 시장점유율(금액기준) 32.4%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 1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Q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매출기준)은 10.9%라고 삼성전자는 밝히고 있다.

 

■ LG, ‘올레드 강자 굳히기’와 나노셀로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서

 

이에 맞서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이 LCD에서 OLED로 바뀌는 변곡점에 선 선두주자인 만큼 OLED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570만대로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하고, 2022년에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사실상 TV의 진화가 LCD에서 OLED로 안착하는 시점이 앞으로 2년이 채 남지 않은 셈이다. ‘OLED TV의 1000만대 시장 진입’의 성패를 가르는 시점이 올 하반기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LG전자가 지난 13일 OLED TV의 새 광고를 온에어하는 등 TV 시장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OLED TV와 더불어 LG전자는 LCD 기반의 나노셀 LCD TV로 글로벌 TV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65형 나노셀 8K TV 신제품 2종을 국내 출시하며 나노셀 TV 라인업을 확대했다.

 

나노셀 LCD TV는 나노셀을 활용해 색재현율을 강화한 TV다. 약 1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LCD 패널 위에 덧입혀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색 재현율을 높인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2020년형 LG 나노셀 8K AI 씽큐’의 출하가는 550만~890만원대이며, 4K 해상도는 189만~600만원대다. 이는 지난 3월 출시된 OLED 갤러리 TV 65형 출하가 560만원, 55형 310만원과 같이 프리미엄 시장에 속한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OLED와 나노셀 LCD TV 제품군이 속하는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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