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서울시가 경복궁 옆 대한항공 부지인 송현동 48-9 일대를 특별계획구역에서 폐지하고 문화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도시관리계획(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 열람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시지가에 보상배율을 적용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보상비로 책정된 금액은 4671억3300만원이다. 이 금액을 2021년(467억1300만원)과 2022년(4204억2000만원) 두 해 동안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이외에 공사비, 부대비, 예비비 각각 170억원, 29억원, 487억원도 미리 책정해뒀다.
공사비 집행은 보상을 끝내고 2023년부터 시작해 2024년에 마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총 비용은 5357억7000만원이며, 전액 시비로 산정했다. 아직까지는 시의 내부 방침에 불과하나, 연내 최소 5000억원에 부지를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려고 하는 대한항공의 입장과는 배치된다. 그러나 ‘인허가권’ 키를 쥐고 있는 서울시의 행보로 인해 민간 주체 간의 자유로운 매매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특히 서울시가 계획대로 송현동 부지를 4671억원에 판다고 해도 내년 말까지 2조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대한항공이 손에 쥘 금액은 매입가의 10%에 불과해 계획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대한 의견을 내라는 공문을 대한항공에 보냈고 대한항공은 내부 검토를 거쳐 절차에 따라 매각 과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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