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첫 온라인 GSAT ‘해결사’는 삼성SDS, 홍원표 대표의 신기술 성장론 탄력

이원갑 입력 : 2020.06.08 07:26 ㅣ 수정 : 2020.06.08 07:26

넥스오피스는 비대면기술의 시장성 보여줘/작지만 대중적 관심 모으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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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삼성그룹이 창사 이래 첫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30,31일 이틀 간 실시된 온라인 시험은 깔끔하게 끝났다. 그 해결사는 누구였을까. 온라인 GSAT 시험 실시 및 감독 수단으로 쓰인 솔루션은 삼성SDS가 개발한 기업용 메신저 ‘넥스오피스’이다. 삼성그룹의 비대면 업무영역이 늘어남에 따라 이 메신저뿐만 아니라 개발사인 삼성SDS의 전반적인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라우드 체계와 같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성장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해 넥스오피스는 작지만 대중의 관심을 모을만한 사례로 평가되고있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넥스오피스는 안정성을 인정받아 이번 GSAT에 도입됐고 운용을 위해 기존 화상통화 기능에 별도의 개조를 하는 건 없었다”라며 “매출을 막 내는 주력 솔루션인 건 아니고 공급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많이 적용돼 있는 솔루션이고 향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용 메신저 ‘넥스오피스’ 영상통화 기능 예시 [사진제공=삼성SDS]
 

■ 2020 상반기 GSAT, 넥스오피스 ‘영상통화’ 기능으로 감독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온라인 GSAT은 지정된 시간에 여러 명의 수험생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응시 중인 자신의 모습과 모니터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삼성그룹 측 감독관에게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넥스오피스 메신저의 그룹 영상통화 기능이 쓰였다.

 

넥스오피스는 등록된 연락처를 그룹별로 나눠 접거나 펼 수 있게 돼 있다. 그룹명을 길게 눌러 ‘그룹 영상 통화하기’ 기능을 사용하거나 일대일 영상 통화에 타인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다자간 화상회의가 가능해진다. 이런 식으로 감독관 1명이 9명의 응시자를 책임졌다. 응시자가 몰려 앱이 마비되는 현상이나 응시자들간의 부정행위 시비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무용으로 개발된 넥스오피스 메신저의 기능을 채용 절차라는 용도에 맞게 고치는 ‘커스터마이징’ 작업은 없었다. 대신 통상적으로 납품되던 솔루션을 기존의 것 그대로 공급해 발주처인 삼성전자가 이를 운용, GSAT 시행에 활용했다는 게 삼성SDS 측의 설명이다.

 

이 협업도구는 테스트를 통과해 안정화됐지만 회사의 주력 솔루션인 건 아니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이미 쓰이고 있었지만 일반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창궐하던 지난 3월 19일 처음으로 공개돼 6개월의 무료 사용 기간을 부여했다. 쉬운 인터페이스와 음성 또는 모니터 공유 기능, 대화나 데이터의 암호화 통신 등을 강조하고 있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 코로나19로 비대면 솔루션 시장 확대…매출 증가할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줄어들듯

 

코로나19를 계기로 넥스오피스뿐 아니라 이 회사 전체의 전망도 밝아졌다. 삼성그룹이 온라인 비대면 수단을 다른 채용 분야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그룹 밖에서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일단 삼성SDS의 매출기반은 삼성그룹 내 관계사들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삼성SDS의 특수관계자 매출(내부 거래) 비중은 84.4%다. 시스템관리(SI) 사업과 물류 공급망 아웃소싱(BPO)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 내 계열사로서 그룹의 정보와 물류 유통 과정에서 보안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룹의 비대면 수요가 늘면 자연히 이 회사의 매출도 늘어난다.

 

나아가 삼성SDS의 과제 중의 하나인 '내부거래 비중 낮추기' 효과도 기대된다. 홍원표 대표 취임이후 삼성SDS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88.4%, 2018년 86.7%, 지난 해 84.4%로 꾸준히 하락해왔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닌 외부 기업을 통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넥스오피스와 같은 비대면 기술의 그룹 내부 활용도가 확대될수록 삼성SDS의 외부거래 증대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룹 외부의 비대면 추세와 관련해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소비, 재택근무, 비즈니스, 교육 등 비대면 인간관계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인간관계를 대체하면서 일상화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적으로 (삼성SDS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이 커지면서 동사의 수혜가 가능하므로 성장성 등에 주목할 시기”라고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지난 4월 24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객사의 IT 투자가 지연되는 가운데 그 영향이 글로벌로 확대됨에 따라 2분기 물류 부문에서의 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언택트 솔루션, 물류지능화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는 기회요인도 발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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