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프로 스포츠계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달 5일 개막을 통해 K스포츠의 저력을 발휘하며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런 가운데 NC 다이노스의 단독 선두가 단연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다.
KBO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NC는 2일 현재 23경기 18승 5패 승률 0.783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팀 마다 23~24경기 정도 치른 상황에서 놀라운 기세다.
시즌 개막 전 NC의 독주를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지난해 우승팀 두산이나 한국시리즈 카운트 파트너이던 키움의 독주를 예상한 가운데 NC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게 사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판세는 달랐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 대표 타자인 나성범(홈런 7개)을 비롯해 박석민(5개), 강진성(5개), 애런 알테어(5개) 등 홈런 순위 톱 텐(TOP10)에 4명이나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막강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투수진 또한 KBO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계보를 이어 '대표 좌완 에이스'로 성장 중인 구창모를 비롯해 루친스키, 라이트에 마무리 원종현(8세이브, 구원 1위)이 확실한 뒷문을 책임지고 있어 투수진도 안정적이다.
2011년 창단해 창단 9주년을 맞고 있는 NC가 짧은 기간 안에 KBO 대표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의 창업자이자 NC 다이노스의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때문이란 분석에 이의를 제기하는 야구팬들은 없을 것이다.
김택진 대표의 야구사랑은 유별나다. 2011년 팀 창단 후 2013년 1군 진입을 목표로 담금질을 하고 있을 때 모 구단의 관계자를 비롯해 주위에서 리그의 경기력 저하와 NC의 구단 운영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NC의 1군 진입을 반대했다. 당시 김택진 대표는 “내 개인 재산으로도 100년은 운영이 가능하다”며 모든 반대 의견을 불식시켰고 2013년 KBO리그 1군 무대 진입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이후로도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및 창원 NC파크 설립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호준(2012년, 3년 20억원), 이종욱(2013년, 4년 50억원), 박석민(2015년, 4년 96억원), 양의지(2018년, 4년 125억원) 등 팀 전력의 상승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김 대표의 승부사 기질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김 대표의 과감한 투자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2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 당기순이익 19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204%, 당기순이익은 162%의 높은 비율로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달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기준 15위를 기록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엔씨소프트가 '든든한 후원자'인 것이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이후 포스트시즌에 5회(2014, 2015, 2016, 2017, 2019년) 진출했다. 2016년에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코리안시리즈 제패의 꿈을 꿀 정도로 성장했다.
당시 꿈은 아쉽게 마무리됐지만 현재 재기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의 끊임없는 투자와 관심의 결실이 빛을 발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싶다”며 “NC 다이노스의 성장은 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의 결과가 성공의 산물로 보답 되는 대표적 사례인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