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주류’된 와인…편의점, 와인 전성시대 이끈다

안서진 입력 : 2020.06.01 16:46 ㅣ 수정 : 2020.06.01 16:46

접근성 편리하고 재난지원금 주 소비채널로 급부상…주요 와인 판매 채널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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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와인 시장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술 트렌드가 확산한 가운데 지난 4월 주세법까지 개정되면서 와인 매출이 많이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아 주요 와인 판매 채널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특히 편의점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의 주 소비 채널로 떠오르면서 업계에서는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부터 다양한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홈술 트렌드가 확산한 가운데 지난 4월 주세법까지 개정되면서 와인 시장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인 매출이 급증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와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1~5월) 대비 45.8% 신장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 신장률을 갱신했다. 같은 기간 동안 맥주와 소주 매출은 각각 6.9%, 14.2% 신장한 것에 비하면 3~4배가량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와인은 고급술로 인식돼 송년회, 신년회 등이 많은 겨울이 매출 성수기로 손꼽힌다. 그러나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홈술족이 늘어난 데다 재난지원금으로 인해 3월 이후에도 이례적으로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고 편의점 측은 분석했다.

 

이처럼 편의점 와인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업계에서는 관련 마케팅을 쏟아내는 모양새다. CU는 오는 5일부터 고객이 직접 점포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는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와인샵’을 론칭한다.

 

해당 서비스는 CU의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로 고객이 앱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예약하면 날짜와 CU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다. 이달에는 서울시 내 약 500개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다. CU는 와인샵의 상품 라인업과 서비스 지역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마트24는 9900원 가성비 와인부터 70만 원짜리 명품 와인을 테마로 와인 수요 잡기에 나선다. 최근 편의점 와인 구매율이 높아지면서 와인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 집중한 것이다.

 

이마트24는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된 ‘라 크라사드 까베르네 쉬라’를 9900원에 판매한다. 또 와인 포인트 앱을 통해 이날 오전 9시부터 내일 2일 오후 1시까지 70만 원 짜리 ‘베가 시실리아 우니꼬 2009’ 등 명품 레드 와인 2종을 60병 한정 판매한다.

 

또한 재난지원금으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맥주와 와인을 비롯한 주류와 냉장·냉동 간펴 먹거리, 음료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찾는 인기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재난지원금으로 보다 다양한 상품을 가성비 좋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가성비 좋은 와인부터 최고급 희귀 와인까지 편의점에서 더욱 쉽게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편의점 와인 고객의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과 행사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3일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주류 온라인 쇼핑이 일부 허용된 점도 와인 매출의 상승에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와인은 그동안 소주나 맥주와 비교해 종류가 다양한 탓에 한정된 종류를 취급하는 편의점에서는 품목에 제한을 받아왔다.

 
그러나 주세법의 개정으로 스마트 오더를 통해 체계적인 주문과 판매 관리가 가능해진 덕분에 와인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인 맥주와 소주 등을 구매해 폭탄주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혼술’이 트렌드가 되면서 조금 가격이 나가더라도 와인이나 양주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의한 홈술 및 재난지원금 이용, 주세법 등 사회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와인 소비가 더욱더 늘어나 앞으로도 와인 사업에 계속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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