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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삼성전자 온라인 GSAT가 남긴 취준생의 3가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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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입력 : 2020.06.02 07:23 ㅣ 수정 : 2020.06.02 07:23

서버과부하 및 부정행위 문제 해결 /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 기업 차원 해결 어려운 문제점도 드러나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삼성그룹이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시행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일단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서버 과부하나 부정행위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향후 온라인 필기시험은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응시생들이  예기치 못했던 애로사항을 호소해 눈길을 끈다. 이들 문제는 그 성격상 삼성 등과 같은 시험주관 기업이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온라인 시험 시대의 취준생들이 개인적으로 염두에 두고 해법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응시생들이 겪은 애로사항은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삼성그룹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  모니터 만지지 못하니 답답 / 온라인 시험의 ‘어색함’ 이겨내야
 
삼성전자는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환경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온라인 시험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이 시험지 없는 ‘온라인 시험의 어색함’이 생각보다 부담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DS설비에 지원한 A씨는 “사전에 온라인으로 해본 경험이 없어서 많이 허둥지둥했네요”라고 말했다. 아직은 온라인 시험의 조작법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회로설계 직무에 지원한 B씨는 “익숙하지 않은 조작과 같은 부분이 신경쓰였으며 손을 내리면 안 되는 등 제약조건이 많아서 신경쓰였다”고 온라인 취업카페에 글을 작성했다. 또한, 삼성SDI 공정설비 응시생 C씨는 “온라인으로 처음 보다 보니 시간관리도 힘들고 표나 도형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모니터를 만지지 못하는 등 답답하고 제약사항이 많았다는 의견이 있다”며 “이는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금지시킨 것이며, 시험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도입한 제약사항”이라고 설명했다.
 
■ PC 크기 불평등론 제기돼 / 개별 응시생, 자신의 PC 조작법 연습해야
 
PC의 모니터 크기에 따른 ‘불평등론’도 다수의 응시생에 의해 제기됐다. 삼성전자에 지원한 응시생 D씨는 온라인 취업카페에 “자료해석도 스크롤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면서 찾아야 되는 문제들이 꽤 있어서 힘들었습니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정개발 직무에 지원한 응시생 E씨 또한 “모니터가 작아서 스크롤 하기 힘들고 축소하니깐 그래프 숫자가 안 보여서 키웠다 줄였다 하는데 시간 꽤 많이 쓰고 집중도 떨어짐”이라고 말했다.
 
수리의 한 유형인 자료해석 문제는 표·그래프 등을 제시하고 이에 맞는 선택지를 고르는 문제이다. 보통 한 페이지에 한 문제만 제시될 정도로 긴 분량을 차지한다. 길이가 긴 문제의 경우 오프라인 GSAT에서는 문제, 표·그래프, 선택지 등 전체가 한 페이지에 있었지만 온라인 GSAT에서는 스크롤을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결국 모니터 화면이 클수록 문제가 더 눈에 잘 들어온다는 게 응시생들의 의견인 셈이다. 그러나 시험을 주관하는 기업 입장에서 모니터 화면의 크기까지 정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별 응시생들이 자신의 PC에서 온라인 시험을 익숙하게 치르는 방법을 숙달하는 게 최선의 해결책인 것이다.
 
■ ‘소음’에 의한 시험환경 불평등도 드러나 / 주위 환경에 영향받지 않는 ‘집중력’ 키워야
 
타인에 의한 소음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지원자 회원 F씨는 “시험 보는데 다른 지원자분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라긴 했습니다”고 온라인 취업카페에 후기를 남겼다. 또한, 지난 31일 오후 GSAT에 응시한 G씨는 “다른 응시생들의 소리 등이 넘어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험은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만큼 온라인 상 소음은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앞서 대학교의 온라인강의와 기업의 화상회의 시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자신의 시험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문제점에 대한 후기도 있었다. 한 지원자 E씨는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시험을 보는 도중에 조용하긴 했지만 그래도 생활소음이 들리긴 했다”고 말했다. 공식 시험장처럼 모두 시험 환경이 다른 것에 대해 불공평하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소음 문제는 그야말로 개인의 마이드 컨트롤이 필요한 사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집중력을 키우는 게 현명한 해법이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생활 소음이 신경쓰일만큼 크지 않았다”, “자취방에서 조용하게 시험을 볼 수 있었다”와 같은 온라인 GSAT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도 있었다.
 
■ 삼성, 온라인 시험 확대 방침
 
향후 채용전선에서 온라인 필기시험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험 1일차에는 온라인 시험을 처음 접하는 응시자들이 당황한 모습도 일부 있었으나, 1일차 응시자들의 반응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전 준비사항이나 주의사항들을 접하게 되어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참여했다”며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 실시에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 없이 시스템 안정적으로 가동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온라인 GSAT를 통해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오프라인 시험보다 사회적 비용, 응시자 편의 등에서 효용이 크다고 판단됐다”면서도 “이를 바탕으로 일부 보완을 거쳐 다양하게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시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채용방식으로서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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