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시대를 예견한 ‘클래스101’…크리에이터 첫달 평균 수익 600만원↑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직장인 A씨는 요새 자주 무기력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양질의 여가생활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관을 갈 수도 없고 이전에 등록해둔 원데이 꽃꽂이 클래스도 취소됐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대일 클래스를 수강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안심이 되지 않았다.
A씨는 온라인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검색해보다 '클래스101'을 알게 됐다. 우선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수채화 입문 클래스를 신청했는데 스케치북, 물감 등 필요한 모든 준비물 키트가 배송됐다.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시청하면서 전문가를 따라 그리다보니 손쉽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 지난해 크리에이터 정산수익 180억원 ↑… 전업부터 투잡 N잡 크리에이터까지
클래스101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크리에이터에게 정산된 수익은 180억원 이상이며, 강의 개설 첫 달 평균 수익은 600만원을 웃돈다. 대표적인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비교했을 때 훨씬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하는 분야는 제태크다. 앞선 관계자는 “부업으로 돈을 버는 방법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미 부문에서는 디지털 드로잉이 인기가 많은 편이었지만 현재 500개가 넘는 클래스들이 진행되고 있는만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클래스101의 크리에이터가 되는 법은 2 가지다. 우선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클래스101에 먼저 컨택하는 ‘인바운드형’이 있다. 이 경우 어떤 클래스를 개설하고 싶은지 계획서를 제출하면 클래스101 측에서 검토 후 보완이 이뤄진다. 이후 수요조사와 설문조사를 통해 차별화 방향이나 구체적인 커리큘럼 내용 등을 준비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신규 클래스가 열리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2~3개월이다.
반면 클래스101 측에서 먼저 협업 제안을 하는 ‘아웃바운드형’ 크리에이터도 있다. 현직 유튜버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 아트 작품을 업로드하는 사람들 중 클래스 개설 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이들을 크리에이터로 섭외한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요즘은 유튜버들이 큐레이션 차원에서 협업하기 위해 먼저 연락오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유튜브가 영상 플랫폼 레드오션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튜버의 창작물 역시 여기저기 산재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클래스101을 통하면 본인의 창작물을 카테고리에 맞게 정리하고 배포할 수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좀더 구체적인 검색필터를 통해 원하는 온라인 클래스를 찾을 수 있다.
크리에이터는 전업부터 투잡까지 다양하며 N잡까지 뛰는 경우도 있다. 크리에이터 ‘시은맘’은 코바늘 인형을 제작하는 클래스를 열었고 반응이 좋아 최근 농심과의 협업으로 너구리 코바늘 인형을 내놓기도 했다. 제태크 유튜버로 먼저 이름을 알린 ‘신사임당’은 제태크·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 수수료제 아닌 정액제 과금구조…크리에이터 역량이 수익 결정
클래스101의 과금구조는 수수료제가 아닌 클래스 당 일정 금액을 정산하는 정액제다. 클래스101의 크리에이터 지원 수준에 따라 정산방식이 다르다. 영상 강의 촬영 시 본인의 장비로 양질의 영상을 촬영하거나 직접 대본을 쓰는 등의 노력을 한다면 지원을 많이 받을 필요가 없다. 이 경우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이 많이 돌아가는 편이다.
반면 클래스101 측에서 섭외하는 아웃바운드 크리에이터의 경우 상당수가 지원을 받는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아웃바운드 크리에이터의 경우 클래스 개설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보니 영상 강의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영상구성·촬영 등 영상 제작에 대한 크리에이터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영상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어떤 차별화된 컨텐츠를 제작할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클래스101은 향후 주 고객층인 20~30대를 넘어서 폭넓은 연령대를 공략할 방침이다. 이미 제태크와 커리어 개발 카테고리가 생기고 30~40대 유입이 많아졌다.
앞선 관계자는 “재직중이지만 관련 직무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싶은 분들이나 전직을 준비하는 경우 커리어 개발 컨텐츠를 많이 찾는다”며, “관련 클래스도 입문 단계부터 중급·고급 이상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디지털 네이티브 중장년층들의 수요에 맞는 클래스를 고민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