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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태풍 맞이한 보험업계, 니치마케팅으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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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현
입력 : 2020.06.01 05:00 ㅣ 수정 : 2020.06.01 05:00

채권 매각으로는 장기 수익성 얻기 힘들어…삼성생명·캐롯손보, 틈새시장 공략해 고객 확보

[뉴스투데이=강지현 기자] 지난 5월28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인하함에 따라 보험업계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계약자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생명·캐롯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들이 독특한 보험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니치마케팅(niche marketing)’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한 보험사들이 니치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스마트폰을 통해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보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28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1.75%에서 1.50%로 인하된 뒤, 2년 가까이 줄곧 하락하고 있다.

 

보험사는 계약자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수익률도 덩달아 하락하기 때문에 보험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국내 보험사는 올해 1분기 순이익 26.1%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 2분기 상황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에 일부 보험사들은 올해 1분기 채권을 매각하며 이익 방어에 나섰지만, 채권 매각은 미래의 이익을 조기 실현한 것에 불과해 장기 수익성을 얻기 힘들다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분석이다.

 
삼성생명 ‘학교폭력 피해보장특약’·캐롯손보 ‘학생 단기질병 안심보험’…틈새시장 공략
 
보험업계가 금리 인하라는 장애물을 맞이한 가운데, 일부 보험사들이 니치마케팅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니치마케팅은 틈새라는 의미의 니치와 마케팅을 결합한 단어로, 기존에 없던 상품을 출시해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는 전략을 말한다.
 
기존 보험업계는 안정적인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대세였는데, 이와 반대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택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고 불황을 이겨나가겠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를 보장해주는 ‘학교폭력 피해보장특약’을 출시했고, 캐롯손해보험은 초·중·고 학생의 전염병 입원에 대비할 수 있는 ‘학생 단기질병 안심보험’을 판매했다. 캐롯손보는 지난 2월 소셜커머스업체 11번가와 제휴해 상품 반품비를 지원해주는 ‘반품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보험업계에서 최초 출시된 상품이다. 특히 삼성생명의 ‘학교폭력 피해보장특약’은 해당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인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상태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신규 고객 필요…각 보험사 “고객 친화적 관점 중시할 것”
 
이 같은 보험사들의 전략은 당장은 실험에 불과한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리 인하로 자산 운용에서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상황이기에,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만이 장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은 이미 저성장 등으로 포화가 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해 자꾸 고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방법이다”며 “그래야 고객들에게 회사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니치마케팅을 주도했던 삼성생명과 캐롯손보도 ‘생활 친화적 아이디어 발굴’을 내세우며, 향후 상황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캐롯손보는 직원들에게서 상시적으로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제안서 형태가 아닌 무기명으로 아이디어를 보낼 수 있게 되어있다”며 “그러다보니 평소에 생활하면서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들이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개발을 위해 팀을 운영할 때도, 여러 직군에서 참여할 수 있게 해 다양한 시각을 꾀한다고 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도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보장을 생각해 개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고객의 틈새를 공략하는 상품이기에 기존 연구나 리스크 분석에 더해 아이디어 발굴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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