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5.26 08:40 ㅣ 수정 : 2020.05.26 08:40
경제봉쇄 해제로 코로나 신규검사 확대시 수혜 예상, 4월중 수출액만 2억달러 넘어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개월간 경제봉쇄를 단행했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최근 잇달아 경제봉쇄를 해제하면서 우리나라 진단키트 관련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제봉쇄 해제를 계기로 감염자수가 다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코로나19 검사수가 크게 늘어나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26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수많은 미국인들은 공원과 식당, 해변가로 쏟아져 나왔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실제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단계 경제활동 재개를 선언한지 하루 뒤에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가 보고됐다. 아칸소주 역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약 한 달 만에 2차 정점을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백악관 코로나19 테스크포스에 따르면 버지니아, 메릴랜드, 일리노이를 비롯한 5곳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가 많았던 스페인도 오는 7월부터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에게 적용됐던 2주간 자가격리를 해제, 사실상 해외관광객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음달 8일부터는 스페인의 프로축구 리그 라리가도 재개할 움직임이다.
일본 아베정부는 시기상조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단행했던 긴급사태를 모두 해제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수 발생 상위 10개국의 코로나 검사수는 45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1516만건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894만건,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가 각 340만~350만건으로 3~5위를 차지했다. 확진자수 37만2922명으로 2위인 브라질은 73만5000건으로 다른 국가의 5분의 1에 불과한데도 검사수 대비 확진자수가 2명중 1명꼴로 가장 높았다.
세계 각국의 경제봉쇄 해제로 인해 새로운 확진자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은 한국의 진단키트 관련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출용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씨젠, 솔젠트 등 46개사 72개 제품이다.
씨젠, 솔젠트 등 6개사 제품만이 국내에서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지만 다른 제품들 역시 해외 시장 공략에는 문제가 없어 북미와 남미,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실적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 수젠텍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약 6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 38억4500만원을 뛰어넘었다.
현재까지 60여개국가에 2000만회 이상의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 물량을 수출한 씨젠은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액의 약 70%를 달성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실적을 초과했다.
바이오니아는 최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가봉, 레바논 등에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배 가량 증가했고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자회사 솔젠트는 국내 진단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재난관리청 공급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관세청 집계 기준 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은 지난 1월 3400달러에 불과했으나 4월에는 103개 국가에 수출되며 2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