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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하일러·학스비 등 삼성전자 사내벤처가 겨냥한 신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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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입력 : 2020.05.19 07:05 ㅣ 수정 : 2020.05.19 07:05

블록버스터, 개인콘텐츠 제작자와 동반성장 전망 / 하일러는 '개인 디지털도서관 시대' 겨냥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삼성전자가 18일 발표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5개 우수 과제 스타트업들이 겨냥한 신시장은 무엇인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C랩은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임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이다”며 “이제 스핀오프(분사)를 했기에 사업 방향성, 시장 형성 등의 사업화 모델은 아직 설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서, C랩 벤처기업에서 스마트폰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나오고 실현 가능성 및 사업성을 검토해 회사에서 활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업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설명인 셈이다. 실제로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2년 12월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우수과제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반드시 시장성을 가졌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삼성전자 C랩을 통해 창업에 나서는 5개 과제 참여 임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하지만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설립되는 스타트업은 미래 신시장의 방향을 담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 ICT기업인 네이버만 해도 삼성SDS의 사내벤처가 분사해서 1999년 8월 설립한 네이버컴(주)이 전신이다. 삼성SDS의 사내벤처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면, 온라인 광고시장의 최대 강자가 포털기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스타트업은 창의적 아이디어로 기존에 없던 시장을 형성하면서 혁신을 주도해왔다.

 

삼성전자로부터 지원받는 5개 스타트업인 △블록버스터 △하일러 △학스비 △써니파이브 △루트센서 등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의 사업 아이템은 거대한 신시장의 서막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하거나 거대한 신시장을 낳을 수도 있다.

 

■ 블록버스터, 틱톡·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개인 콘텐츠제작자에게 ‘첨단무기’ 판매 

 

블록버스터는 ‘개인 콘텐츠 제작자’라는 직업군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동영상을 게시하는 SNS의 광고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뿐 아니라 평범한 개인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은 흔한 일상이 되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은 최신 스마트폰에 영상 제작에 적합한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즉, 알찬 내용과 세련된 편집기술을 겸비한 개인 콘텐츠 제작자는 유선방송사에 필적하는 광고수입을 올릴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이다. 블록버스터가 개발한 편집툴은 개인 콘텐츠 제작자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블록버스터는 초·중급 동영상 제작자가 손쉽게 컴퓨터 그래픽(CG)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전문 지식이 없는 개인이 영상에 CG를 손쉽게 적용해 한층 더 수준 높은 편집을 도출할 수 있다. 기존 3D 영상 앱이 동영상에 CG 효과를 합성하는 방식인 데 비해, 이 회사 앱은 동영상 속 공간을 3차원으로 변환한 뒤 CG를 추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제작사나 방송사 등이 구현할 수 있는 CG기술을 개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블록버스터의 비즈니스 아이템인 것이다. 이 같은 기술이 보급돼 개인콘텐츠 제작자들의 경쟁력이 향상돼 온라인 광고시장의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블록버스터의 매출도 급상승하는 상관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하일러는 ‘개인 디지털 도서관’ 구축 겨냥 / 학스비는 AI오답노트 서비스 / 코로나19 시대의 ‘디지털 교육산업’ 정조준
 
하일러와 학스비는 코로나19 사태로 중요성이 높아진 교육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연관성이 높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대책인 ‘한국형 뉴딜’의 핵심이며, 포스트코로나의 필수 과제가 되었다.
 
하일러는 '개인 디지털 도서관' 구축을 위한 기술을 제공하려는 기업이다. 하일러를 활용하면 기존의 종이 위 텍스트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타자를 쳐야 했던 단순 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으면 그 자료는 모두 디지털화 되어 저장되거나 전송할  수 있다. 스크랩, 단어 검색, 단어장 정리, 발음 듣기, 공유 기능 등의 여러 기능을 사용 가능하다.
 
만약에 하일러의 형광펜이 종이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면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서점이나 출판사는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일러의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으면 형광색이 남는다. 따라서 교보문고에 가서 신간서적의 내용 중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밑줄을 그어 저장할 수 없다. 중고책이 되기 때문이다. 자기가 소유한 책만 하일러를 활용해 디지털화 할 수 있다. 한 직장인은 “대학생이나 회사원들이 체계적으로 학습하기 위해서 하일러를 활용해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끌 것 같다”고 말했다.
 
학스비는 자동으로 오답 노트를 생성해 주는 인공지능(AI) 학습 노트 서비스다. 오답 분석을 통해 학생의 학업 이해도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사 문제 또는 심화 문제를 추천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계에서 오답노트 작성은 성적향상의 지름길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선결과제인 것이다. 학스비는 이 같은 교육시장의 니즈를 정조준하고 있는 셈이다.
 
■ 써니파이브는 자외선 제외한 ‘인공 햇빛’ 제공 / 루트센서는 혁신적 자외선 측정 서비스 제공 / ‘피부 건강’이라는 블루오션 만들까 
 
써니파이브와 루트센서는 ‘헬스케어’ 사업과 연관성이 깊다. 한국표준협회의 ‘2018년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평소 가장 관심 있는 분야로 36.6%의 ‘건강’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자산관리(21.8%)였다. 이들 스타트업은 건강 중에서도 ‘피부 건강’에 특화돼 있다.
 
써니파이브는 자연광과 유사한 ‘풀 스펙트럼’의 빛을 사용해 인공 햇빛을 생성하는 창문형 조명이다. 특히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A(UVA)를 없애고 비타민D 생성에 필요한 최적 파장대의 자외선B(UVB)만 사용해 일상생활 속 건강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 D생성을 위한 일광욕은 코로나19예방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 피부암 발생 등은 부작용으로 꼽혀왔다. 써니파이브는 건강을 위한 일광욕의 필요성과 피부 미용에 대한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서비스 기업인 것이다.
 
루트센서는 혁신적 자외선 측정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어느 각도에서나 자외선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입사각에 따라 측정 결과가 달라지는 기존의 자외선 측정 센서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센서를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카, 스마트빌딩 등에 적용하면 자외선 노출량, 비타민D 생성량, 자외선 노출에 따른 피부 상태 등 관련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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