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개설한 갓갓, 끔찍한 성범죄 ‘돈 아닌 게임’
[뉴스투데이/경북 안동=김덕엽 기자] 텔레그램 ‘n번방’ 대화방을 개설한 문형욱(24, 대화명 갓갓)씨가 성범죄를 그저 ‘게임’으로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착취물을 만들어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4) 씨가 피해여성들을 돈벌이에 이용하던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15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문형욱 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배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받고 있다.
문 씨의 성범죄는 스무살부터 시작됐다. 문 씨의 성범죄는 2018년 말이 되면서 극에 달했고, 공범을 만들어 자신에게 약점이 잡힌 여성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했다.
문 씨는 “자신의 손에서 도망간 성노예를 공개하겠다”며 텔레그램 내에서 성착취물을 공개하기 시작됐고, 경찰은 문 씨가 10여개의 텔레그램 방을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문 씨는 범행 초기 일부 텔레그램 대화방 이용자들에게 입장료 형식으로 문화상품권을 받았으나 모두 피해자들에게 준 것으로 전해졌다. 돈 보다 신의 지시에 따라 성착취물을 찍어 보내는 성노예를 관리하는 것 자체를 즐겨 그저 ‘게임’으로 여겼다.
문형욱 씨는 트위터에서 자신의 신체노출 사진을 올리는 등의 소위 ‘일탈계’를 운영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물색했다.
그는 ‘신고가 되었는데 도와주겠다’며 접근하거나,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한 후 피해자들을 협박한 뒤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특히 문형욱 씨는 SNS 등을 이용해 공범을 모집해 피해자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했다. 문 씨는 경찰 수사과정에서 “2018년 12월 대구 시내에서 벌어진 여고생 성폭행 사건도 자신이 지시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
경찰은 문 씨가 제작한 성착취 동영상과 사진은 모두 3000여개로 보고 있다. 피해자는 50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숫자는 10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구매·소지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 수사하겠다”며 “범죄 피해를 입었지만 신분 노출 등의 우려로 신고를 망설이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신고해 경찰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배포한 혐의로 구속된 문형욱 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한 바 있다.
경북경찰청 신상공개위는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의 인권과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면서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다”고 신상 공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곽형섭 대구지법 안동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문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도주의 우려가 크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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