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삼성전자 사상 첫 온라인 GSAT 둘러싼 4가지 오해와 진실

김태진 입력 : 2020.05.14 07:27 ㅣ 수정 : 2020.05.14 07:27

스마트폰 촬영, 커닝, 대리시험, 시스템 오류 가능성은 오해 / 성공적 실시되면 K방역처럼 글로벌 모범사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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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삼성이 올해 상반기 대졸 공채에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사상 첫 온라인 GSAT를 앞둔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다양한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설왕설래되는 문제점들은 크게 4가지이다. 그러나 본지가 삼성측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항간에 떠도는 문제점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삼성공채를 노리는 취준생들은 2주일 정도 남은 기간 동안 루머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에 수리 및 추리영역 시험대비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만여명의 응시생들이 몰리는 GSAT가 부작용없이 성공적으로 실시될 경우, 포스트 코로나19시대의 채용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중 온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치르는 최초 사례인 만큼 K방역처럼 글로범 모범사례가 되는 것이다.

삼성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GSAT를 온라인으로 대체한다.[사진제공=연합뉴스]
 

GSAT 응시 예정자들이 제기하는 온라인 GSAT의 걱정거리는 스마트폰 촬영 조작의 어려움, 커닝, 대리시험, 시스템 오류 등 4가지로 나타났다. 그 오해와 진실은 다음과 같다.

 

■ 시험보면서 본인과 PC를 ‘번갈아’ 촬영?···휴대전화 거치대 활용해 응시자의 상반신과 PC 모니터 동시 촬영

 
한 응시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험도 봐야 하고 촬영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나랑 PC를 번갈아 촬영하면 60분 동안 시험에 집중 하지 못 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오해이다. 스마트폰을 ‘번갈아’ 촬영한다고 표현한 일부 잘못된 언론 보도에서 비롯됐다. 삼성측이 커닝을 방지하기 위해 응시자의 모습과 PC를 번갈아 촬영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3일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번갈아서 촬영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응시자는 사측에서 제공하는 휴대전화 거치대에 핸드폰을 고정한 상태에서 시험에 집중하면 된다”고 밝혔다. “좌측 혹은 우측 등 옆에서 응시자의 상반신과 PC 모니터가 동시에 보이는 각도에서 촬영되면 된다”는 설명이다.
 
촬영에 필요한 휴대전화 거치대는 유의사항 및 개인정보보호용 커버 등과 함께 응시자에게 미리 우편발송 된다.
 
■‘커닝’ 행위 감독 불가능?···삼성 감독관 1명 당 응시생 9~10명 실시간 감독/녹화본으로 재확인 절차까지
 
특히, ‘커닝’에 대한 응시자들의 걱정이 많았다. 한 취업 카페에는 “미리 적어둔 것을 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글과 “대학교 중간기말 볼 때처럼 다 같이 모여서 볼텐데 진짜 에바다”는 댓글이 있었다. 온라인 시험의 특성 상 오프라인과 달리 세밀한 시험 감독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삼성고시’에서 커닝은 실행되기 어렵다. 대학교의 온라인시험은 대체적으로 촬영 없이 진행된다. 반면에 GSAT는 감독관이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검토하고 부정행위가 있는지 감독한다. 세밀한 감독을 위해 삼성 감독관 1명은 수많은 인원이 아닌 9~10명의 응시생만을 감독한다.
 
카메라 사각지대에 미리 필기해둔 것을 두고 커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감독관은 이 같은 응시자의 이상행동을 포착하게 되면 경고조치를 내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감독관이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 감독하고 시험이 끝난 후에도 녹화영상을 다시 한 번 분석하는 작업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시험 종료 후에도 재확인 절차를 통해 부정행위를 방지한다.
 
■ 대리시험 등 편법 난무 우려···사진과 개인정보를 온라인으로 제출받아 철저히 검사
 
한 취업 카페에 게시된 “대리시험 등 편법이 난무할텐데...” 등 대리시험에 대한 우려도 있다. 비슷한 체형을 가진 인물이거나  쌍둥이인 경우 구별이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온라인임에도 오프라인과 동일한 본인확인 절차를 그대로 가져갔다. 현장 고사장에 수험표를 가져오는 대신 온라인으로 제출한다는 점만 다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제외한 주민번호 앞자리 여섯 자리와 사진을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응시자 본인 확인을 거친다”고 말했다. 즉, 시험 도중에도 제출받은 사진과 응시자의 얼굴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의 인증절차는 오프라인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앞서 커닝 방지와 마찬가지로 녹화본으로 재확인이 가능하다.
 
■시험 도중 ‘시스템 오류’ 걱정?···일주일 전 온라인 예비소집으로 점검/4회 분산진행 통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 구축
 
한 응시생은 “과거 대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는데 갑자기 클릭이 안 된 적이 있다”며 “시험을 중단하고 담당교수님에게 연락해 조치를 취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마찬가지로, 한 취업카페 회원은 “지원자마다 인터넷이나 노트북, 컴퓨터 잘 안되면 어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주요 대기업들의 화상면접 때에도 제기된 문제이다.
 
이 같은 불상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시험 일주일 전에 온라인 예비소집을 통해 시스템을 사전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 구축을 위해 온라인 GSAT는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4회로 나눠 분산 진행한다. 동시 접속자 수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네트워크 장애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이야기이다. 대신에 문제는 각 회차 별로 다르게 출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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