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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LG화학과 삼성SDI …코로나19 진정돼도 中·美·EU 배터리 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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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갑
입력 : 2020.05.13 13:06 ㅣ 수정 : 2020.05.13 13:06

실업 증가, 저가 제품 선호 등 전기차 걸림돌 부각…테슬라 배터리 자급자족 우려도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세계 주요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럽과 미국, 중국 등과 같은 전기차용 배터리 주요 시장의 수요 악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이미 실업률이 치솟고 저가 제품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자급화를 추진하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한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13일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 “세계 경제가 내년 이후까지도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 같다”라며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과 같은 상황의 호전 없이는 경제활동이 계속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라고 우려했다. 이어 “수출입 의존도가 세계 최상위권이고 글로벌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그만큼 실물경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식도 [사진제공=미국 CDC]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의 경기침체 및 실직사태가 악재로 작용 /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들은 직접적 타격
 
전기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 유럽의 수요가 침체되면 LG화학, 삼성SDI 등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배터리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119만 6000대로 나머지 국가들의 판매량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유럽연합의 판매량이 59만대로 뒤를 이었고 단일 국가로는 미국이 31만 8000대로 두 번째였다.
 
코로나19 진정세에 접어든 중국 시장은 그간 밀린 차량 구매 수요가 집중되고 정부 차원의 부양책이 실시되면서 지난달 차량 판매량이 반등했지만 일자리 문제가 남아 있다. 내수 부양을 겨냥한 정부정책과 무관하게 수출기반 제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채용 수요가 줄고 있다. 지난 12일 코트라 중국 칭다오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디지털산업 일자리 감소율은 45%에 육박했고 신(재생)에너지와 하이테크 등의 분야는 20% 안팎의 비율을 나타냈다.
 
유럽연합에서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는 독일은 2차대전 이래 최대 규모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소비 경향도 기존의 친환경제품 대신 저가제품 쪽으로 기울고 있다. 코트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은 지난 3월 동향보고서에서 “실업자 증가 및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인해 독일 소비자들의 고가·고품질 제품 소비 패턴은 최소한의 품질을 지닌 저가 상품 소비로 전환할 가능성 높다”고 진단했다.
 
프랑스 시장 역시 1분기 경제성장률이 -5.8%로 곤두박질치며 1949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밪고 있다. 자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록다운(활동 봉쇄)’ 조치로 수출은 6.5%, 수입은 5.9% 각각 줄었다. 지난 8일 코트라 프랑스 파리무역관은 이 같은 수치와 관련해 “관광 및 요식업 분야의 영업은 계속적으로 중단될 예정이어서 2분기의 경제적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3개 주에서의 경제활동 정상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에서는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배터리 ‘자급자족’ 행보가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주고 있다. 테슬라는 5월 셋째 주에 '배터리데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데 100조원 가량을 투입하는 차세대 공장 '테라팩토리'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한다는 가능성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유는 테슬라가 경쟁업체 대비 배터리 제조원가 경쟁력을 갖는 재료 선택이나 공정기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배터리 셀 직접 제조보다 원가 절감을 공급선과 향유하며 전체 전기차 및 배터리 생태계를 키우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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