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BNK·JB 3대 지방 금융지주, 1분기 실적 ‘흐림’…향후 대응책은?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5.10 03:30 ㅣ 수정 : 2020.05.10 03:30

자산건전성 관리 시급, 장기적으론 비은행부문·해외진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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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DGB·BNK·J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이들이 실적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금융업계에서는 지방 금융지주가 코로나발 부실대출 등 자산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장기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 수익구조 다각화에 힘쓸 것으로 보고 있다.
 
▲DGB·BNK·J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하락세를 기록했다.[사진=각각 KNN 화면캡쳐, 연합뉴스, JB금융그룹]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DGB금융지주를 마지막으로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JB금융을 제외하고 DGB·BNK금융 모두 1분기 실적이 하락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역 실물경제가 침체된 것도 한몫했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이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하면서 은행 이자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방 금융지주 계열사 은행들은 지역 자영업·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크다. 물론 정부에서 지방은행을 통해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금융 패키지를 내놨지만, 상환이 어려운 기업들이 많아지면 부실대출이 늘어난다. 자산건전성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표=뉴스투데이 / 자료=각 사]

 

■ 1분기 실적, BNK 20.6%↓ DGB 5.7%↓ JB 4.2%↑…코로나발 부실대출 리스크↑

3대 지방 금융지주 중 올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컸던 곳은 BNK금융으로, 작년 동기대비 20.6%(385억원) 떨어진 1485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계열사인 BNK부산은행은 22.7%(257억원) 줄어든 874억원을, BNK경남은행은 24.1%(151억원) 감소한 625억원을 기록했다.

BNK그룹 측은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이자이익 및 유가증권 관련 손익 부진과 전년도 부산은행 거액 충당금 환입 소멸 영향(322억원) 등을 들었다.

실제로 총영업이익의 87%를 차지하고 있는 이자이익은 5365억원으로 4%(214억원) 감소했다.

그룹 전체 NIM 역시 1.89%로 0.02%포인트(p) 하락했다. 대출금리 하락세 지속에도 핵심예금 증가·조달비용 축소 덕분에 NIM 하락이 제한적이긴 했지만 계열사 부산은행은 1.94%로 전년 동기대비 0.04%p 떨어졌다.

DGB그룹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해 제조업 부진 등 경기침체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5.7%(64억원) 감소한 10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유일한 은행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순이익은 787억원으로 10.4%(91억원) 감소했다.

DGB그룹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에서 발생한 100억원 대의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와 올 1분기 발생한 하이투자증권 파생상품 관련 손실(68억원)을 감안하면 실적이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자회사 하이투자증권의 상품운용수익은 지난해 1분기 135억원에서 19억원으로 85.9%나 급감했다.

DGB대구은행의 NIM은 1.86%로 0.07%p 감소했다. 지방 금융지주 은행 계열사 중 최저 수준이다.

유일하게 선전했던 JB금융의 경우 1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4.2%(41억원)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인 JB전북은행은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8%(36억원) 증가했고, JB광주은행은 3.1%(14억원) 증가한 467억원을 기록했다.

JB금융 측은 “안정적인 NIM 유지 등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과 대손비용 하향 안정화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JB전북은행과 JB광주은행은 지방 금융지주 계열사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의 NIM을 달성했다. JB전북은행의 경우 2.47%로 작년 동기대비 0.12%p 상승했다. JB광주은행은 0.17%p 하락한 2.3%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2%대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은행 부실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3대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올 1분기 BNK·DGB·JB 금융의 고정이하 여신비율(NPL)은 각각 1.08%, 0.98%, 0.91%이다.

NPL은 은행의 비우량대출 등을 알 수 있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낮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평균 NPL이 0.49%인 것을 감안하면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 코로나발 부실대출 등 자산건전성 관리, 비은행&해외진출 확대로 수익 다각화 필요

금융업계에서는 정부의 정책성 자금 지원으로 지방 금융지주 계열사 은행들의 대출비중이 확대되겠지만 부실대출 등의 문제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시중은행을 통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250억원 규모의 융자를 지원하다. 지방은행으로는 BNK부산·BNK경남·DGB대구·JB전북·JB광주 등이 나선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정책성 자금 지원 효과를 제외하고 부실대출을 감안했을 때 안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지방 금융지주는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JB금융 측은 “내실성장과 선제적 리스크관리가 주요 목표”라며, “대출 기업 중 신용리스크가 큰 업종 등을 선별하여 집중 관리하고 경기침체에 대비하여 보통주자본비율 역시 규제수준 이상으로 지속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장기적으로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지방 금융지주 역시 몇년 간 비이자수익을 늘리며 체질 개선을 해왔다. 다른 거대 금융지주들에 비해서는 비은행 부문이 약한 편이지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부분도 있다.

올 1분기 JB금융은 작년 동기대비 42.2%(65억원) 증가한 21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3대 지방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 하락에도 비이자 부문이 견조함을 보였다.

또한 JB금융은 이중 유일하게 신남방 국가에 은행·캐피탈·증권업까지 진출시켰다. 지난 2016년 캄보디아에 프놈펜상업은행(PPCB)를, 2017년에는 미얀마에 JB Capital Myanmar를 각각 손자회사로 설립했다. 또한 지난 4월 베트남 현지증권사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MSGS)’ 지분 100%를 인수했다.

 

DGB금융은 비이자부문에서 25%(120억원) 증가한 6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27.7%가 비은행 부문에 해당했다. 다만 하이투자증권·DGB생명·DGB캐피탈 등 계열사 순이익은 모두 하락했다.

DGB금융은 2018년 캄보디아에 DBG SB를, 작년 미얀마에 DGB MFI 등 은행업 손자회사를 각각 편입·설립했다. 2016년 라오스에 설립한 캐피탈업체 DLLC를 이어 올 초에는 캄보디아에 Cam Capital을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한편 BNK금융은 비이자이익이 총 803억원으로 11.6%(105억원) 떨어졌다. 유가증권 관련이익과 캐피탈 대출채권매각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BNK금융은 지방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해외 진출을 했지만 현재 캐피탈업만 해외에 진출해있다. 2014년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손자회사를 설립했고, 2015년엔 라오스, 2018년엔 카자흐스탄에 회사를 세웠다.

앞선 관계자는 “지방 금융지주가 거대 금융그룹보다 자본력은 약하지만 신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라며, 해외 수익 확대가 앞으로도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새롭게 보험사나 부동산신탁사 등을 인수합병(M&A)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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