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 10조 규모 ‘카드 시장’ 선다…국민·신한 등 카드사들 고객 유치 경쟁 치열

관리자 입력 : 2020.05.04 07:33 ㅣ 수정 : 2020.11.21 14:56

예상 신용카드사용액은 9조 8692억원, 예상 카드사 수수료 이익은 204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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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정부가 이달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함에 따라 주요 국내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코로나19가 만든 '큰 장'이 서게 된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 수단으로써 자사 카드를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드사들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의 지급 결제 수단 역할을 하며 고객 유치를 위해 상품권 지급이나 캐시백을 내걸고 경쟁을 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카드결제금액이 감소해 영업에 영향을 받은 카드사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을 통해 수수료 이익과 잠재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결과다.

 

  

■1900만 가구중 73.4%가 수령수단으로 신용카드 선택한다면?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은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에 속하는 270만 가구는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4일부터 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 1900만 가구는 11일부터 온라인 및 현장 신청을 통해 13일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용카드·선불카드·지역상품권의 형태로 받을 수 있는데, 이 중 다수 국민이 신용카드로 지원금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몇 %의 국민이 신용카드를 수단으로 선택할까. 이와 관련해 경기도의 사례를 참조할만하다. 경기도청 정보기획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28일 24시 기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자는 총 952만6388명이고, 이 중 온라인(신용카드·지역화폐카드) 신청자가 73.4%로 총 698만9937명에 이른다.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김 씨는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를 통해 지원금을 받는 것이 선불카드를 신청하는 것보다 빨리 처리되어 좋다”며 “잔액 확인도 신용카드가 더 편리하고, 해당되는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알아서 지원금이 차감되는 형식이라 편리하게 이용 중”이라 전하며 신용카드로 지원금을 받은 이유를 전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예상 규모 및 예상 카드사 수수료 이익 표. [표=뉴스투데이]

■예상 신용카드 사용액은 9조 8692억원, 카드사 평균 수수료율은 2.07%

 

따라서 73.4%의 국민이 신용카드를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수단으로 선택한다고 가정하고, 국내 주요 카드사들 입장에서 새로운 시장의 규모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은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가구 이상 100만원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통계청의 가구 구성 비율을 적용해 계산한 결과 긴급재난지원금의 총 지급 규모는 13조4459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여기에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신청 비율인 73.4%를 적용하면 예상되는 신용카드 사용액은 9조8692억원이고, 지원금 사용을 통한 카드사의 총 수수료 이익(2019년 기준 카드사 평균 수수료율 2.07%)은 204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카드사들은 현재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을 앞두고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되는 수수료 금액은 카드사 간 나눠 가져 카드사별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적을 수 있지만, 신규 고객 유치·휴면카드 사용·추가 카드사용 등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관련 카드사 이벤트 내용표. [표=뉴스투데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둘러싼 주요 카드사 간 고객 유치 경쟁 치열, 이번 시장은 더 커 

 

앞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의 지급 수단으로 신용카드가 사용된 만큼 KB국민·삼성·신한·우리·하나카드에서는 이와 관련된 이벤트를 진행했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 시 연회비를 환급해주며, 삼성카드는 최근 이용이 없는 고객이 재난기본소득을 받아 카드를 이용 시 5000~1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직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 정부가 논의 중이기 때문에, 프로모션 진행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하지만 지난번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때처럼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 역시도 “회사 내부에서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된 프로모션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시행 일정에 따라 아마 전 카드사에서 관련 프로모션을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현재 카드사들은 잔액 확인 문자를 카드 이용 시마다 보내는 등 지원금 이용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대상이 전 국민으로 확대된 만큼 상품권·캐시백 등을 통한 고객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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