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의 현재와 미래 (상)] “넷플릭스 보고 배웠다”…‘유통 공룡’ 롯데, 이커머스 시장 후발주자로 ‘출사표’
온·오프라인 데이터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2년 간 공들인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
올해 초, 국내 및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함에 따라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고 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당부가 반영된 ‘롯데온(ON)’이 지난 28일 공식 출범했다. 롯데온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닷컴·롭스·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이에 본지는 국내 1위 오프라인 유통기업인 롯데의 신성장동력이 될 롯데온의 등장 배경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대해 조명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롯데쇼핑은 지난 28일 롯데그룹 내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을 출범시켰다.
■ 오프라인 ‘유통 공룡’ 롯데, 비효율 점포 정리하고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
이에 롯데쇼핑은 3~5년 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개 점포 가운데 30%에 달하는 200여 매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비효율 점포 및 부진 사업을 정리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유통 사업을 시작한 이후 계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롯데가 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가지는 강점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 ‘데이터’와 ‘점포’ 두 가지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고 판단해 롯데의 데이터 플랫폼 커머스 사업인 ‘롯데온’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롯데쇼핑, “모든 고객 대신 한 사람에게 집중”…롯데온 통해 매출 부진 탈출할지 주목
롯데쇼핑이 롯데온을 통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쇼핑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모두를 위한 서비스가 아닌 단 한 사람만을 위한 ‘퍼스널 코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온은 고객의 행동과 상품 속성을 약 400여 가지로 세분화하고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국내 인구수의 75%에 달하는 3900만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 추천이 가능하고 구매 패턴이 비슷한 고객들의 데이터를 참고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을 예측해 제안하는 등 개인의 취향에 특화된 온라인 쇼핑 공간을 선보인다.
조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취향, 관심, 라이프스타일을 알아채고 추천해 딱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바로 롯데온이 만들어 갈 데이터 커머스 사업”이라고 롯데온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롯데온은 데이터를 통해 초개인화에 큰 노력을 했기 때문에 고객의 취향을 선제적으로 분석, 대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있던 유통사보다는 오히려 글로벌 영상 콘텐츠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사전 연구 시 가장 심도 있게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구매 및 상품 데이터, 구매 후기 데이터, SNS 데이터 등까지 모두 분석해 초개인화 쇼핑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고객별 맞춤 쇼핑을 위한 ‘초개인화’ 전력과 오프라인 자산을 연계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통해 롯데온을 롯데쇼핑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롯데온 론칭을 통해 롯데쇼핑이 매출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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