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실적 부진겪는 현대차,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파구 모색
김태진
입력 : 2020.04.28 16:49
ㅣ 수정 : 2020.04.28 16:49
완성차 5개 4월 수출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43% 하락?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3곳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업체가 14개국에 설치된 공장 300곳 중 71%(213곳)이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의 울산3공장 등 국내외 공장 중단도 이달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지난 3월 국내외 총판매량은 총 30만8503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20.9% 급락했다. 이러한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1월 이후 최대치였다. 특히 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26.2% 감소한 영향이 주효했다.
4월 또한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실상 마비돼 수출 절벽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4월 수출 실적은 12만6580여대로 작년 동월 대비 4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값비싼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장기화 시 판매 대책에 대해서 “비우호적 해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고수익 모델 중심으로 생산 유연성을 확보해 글로벌 판매 하락에 따른 수익성 방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1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을 시작으로 3월 G80을 출시했다. GV80은 출시 첫날 계약에 1만5000대가 몰렸고, G80은 2만2000대를 받았다. 현대차는 올해 GV80 판매량을 2만4000대 목표로 했는데 계약 대수는 출시 3개월 만에 목표치를 넘어섰다. G80의 계약 대수 또한 역대 첫날 사전계약 ‘신기록’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에도 GV80 출시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소폭 증가했다. 지난 23일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5조3194억원, 86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4.7%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수요 감소와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판매가 줄었는데도 매출과 영업이익 늘어난 데에는 원가 대비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중형급 이상의 프리미엄 차종의 선방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차들의 미출고 물량은 약 12만대로 추산된다.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신차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데에 따른 결과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면 점차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서 다시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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