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4.28 08:00 ㅣ 수정 : 2020.04.28 08:03
사상최저가 기록후 V자 반등하던 WTI 6월물 다시 낙폭 커지며 12달러대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세계최대 원유 ETF인 US오일펀드(USO)가 WTI(서부텍사스산원유) 6월물을 모두 내다팔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유선물 상품에 비상이 걸렸다.
USO는 미국 시간 기준으로 27일부터 29일(한국시간 28~30일)까지 편입돼 있는 WTI 6월물 선물계약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24.6% 하락한 배럴당 12.78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30% 넘게 하락하며 12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하락은 원유저장고가 조만간 가득 찰 것이란 우려가 퍼지면서 시종일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세계최대 원유선물 상자지수펀드인 USO가 6월물 WTI 선물계약을 모두 매각할 예정이라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는 블룸버그 통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36억달러(4조4000억원) 규모의 USO는 오는 29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보유중인 6월물을 시장에 모두 내다팔고 대신 7월물과 8월물, 9월물, 10월물 등을 더 많이 보유하는 쪽으로 투자구조를 변경하기로 했다. 사실상 6월물 마감(5월19일) 전에 롤오버를 조기에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USO는 앞서 8대1의 주식병합을 단행하기로 발표한데 이어 종목구성까지 변경하기로 하면서 원유선물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가능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주식병합은 28일(현지시간) 증시마감 이후부터 적용된다.
세계최대 오일펀드인 USO의 이같은 결정은 다른 원유선물 펀드의 운용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7일 거래가 재개된 국내 WTI 원유선물 ETN들은 거래재개와 함께 하한가 혹은 하한가 근처까지 떨어졌지만 실제가치와 시장가격간의 괴리율이 여전히 30%를 웃돌면서 다시 3거래일간 정지됐다.
이날 QV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는 전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마이너스 60%)까지 떨어진 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역시 하한가를 기록하며 835원에 마감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는 52.31% 하락했고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는 20.63%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앞서 괴리율이 급등하면서 매매가 정지됐다가 이날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됐으나 가격하락에도 괴리율이 30%를 웃돌면서 다시 3거래일 거래정지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