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최종자구안을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두산그룹은 자산매각과 제반 비용 축소 등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두산중공업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및 발전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걸쳐 유사증자와 자산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책임경영 차원에서 두산그룹 대주주, 사재로 두산중공업 출자 진행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추진 및 제반 비용 축소를 위해 비핵심 자산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의 모회사 ㈜두산도 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고 이를 위해 자산매각 및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를 추진할 방침이다.
책임경영 차원에서도 두산그룹 대주주는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출자를 진행하고, 배당과 상여금을 받지 않는다. 급여도 상당 부분을 반납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지난 3월 말 긴급운영자금 요청 시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두산그룹 측은 “증자와 자산매각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및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면 재편
두산중공업은 사업구조 재편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하고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 재편의 큰 축으로 세웠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두 사업을 주축으로 ‘Power Solution Provider’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가스터빈은 현재 성능시험 과정에 있으며, 실증화 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세계 가스터빈 발전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7조원이며, 2035년에는 19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공업은 성장성이 높은 산업인만큼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가스터빈 사업은 부품교체 및 유지보수 수요가 많은 특징 때문에 안정적 매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번 가스터빈 독자개발 과정에서 얻은 특수 금속소재 3D 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한 신사업도 추진된다.
이와 더불어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EPC 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두산그룹 측은 “두산중공업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채권단 지원 자금은 신속히 상환할 것”이라며 “수출과 내수 진작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 및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