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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4대 금융지주사,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는 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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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림
입력 : 2020.04.28 05:30 ㅣ 수정 : 2020.04.28 05:30

보험사 인수 통한 수익 다변화로 영업이익 확대 나서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27일 우리금융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도 이들 금융지주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의 여파가 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책으로 보험사 인수를 통한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비은행 부문의 영업이익 확대를 통해 실적 감소를 만회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의 여파가 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한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9184억원)보다 1.5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7389억원으로 지난해의 8459억원에 비해 12.65%가 줄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5690억원에서 올해는 5182억원으로 8.93%가 감소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6570억원으로 지난해 5460억원에 비해서 20.33%가 늘었다.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줄었음에도, 전통적 사업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이자 및 수수료 이익은 증가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 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3%가 증가한 2조39억원이며, KB금융은 4.31% 증가한 2조3492억원, 하나금융은 0.10% 증가한 1조4280억원, 우리금융은 0.55% 증가한 1조4630억원이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 예금이 증가하며 이에 따른 수익과 코로나19로 인해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음에 따라 여신 관련 부문에서 수수료도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우리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이 지난해에 비해 5.7%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기업대출이 15.5%나 늘었다.  

4대 금융지주사의 2020년 1분기 실적 비교표. [표=뉴스투데이]

 

반면 증권사를 가진 지주사의 경우, 코로나19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며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산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하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4대 금융지주사의 증권사를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사 산하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708억원)에 비해 34.1%가 감소한 467억원이었다. 하나금융지주사의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652억원에서 올해는 25.2%가 감소한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도 1분기 2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809억원) 대비 -126.45%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를 가진 금융그룹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큰 손실을 피해갈 수 없었다”며 “KB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의 판매 규모가 약 7조원 내외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3조원이 자체헤지되며 운용손실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자체헤지란 증권사가 ELS를 발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직접 헤지거래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지주사는 코로나19 상황이 3월부터 부분적으로만 반영돼, 대기업 대출 증가나 신용카드사의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이 2분기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은 1분기 은행 건전성 관리와 약세를 보인 비은행 부문에서의 실적 하락을 막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그 대응책의 하나로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보험사를 인수한 신한금융이 그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오렌지라이프를, KB금융은 올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이 순이익 9324억원으로 KB금융(7389억원)보다 앞서 ‘리딩금융’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자회사로 편입한 오렌지라이프의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효과를 지난해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전면 반영될 수 있었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은 2018년에 비해 25.1%가 증가한 271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올해 KB금융이 공격적으로 보험사 인수에 나섰던 것은 신한금융의 보험사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KB금융도 이달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의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 완전 합병까지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수 효과는 내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KB금융의 이번 인수에 대해, 2조원대의 인수가 자본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이 1407억원의 순익을 냈고, 금융그룹 차원에서 수익 다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저마다 보험사 인수를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으며, 인수 후 85억원을 보험 핀테크인 보맵에 투자하며 디지털 보험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하반기부터 아주캐피탈을 비롯한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한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자산 건전성 문제는 시장의 우려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따라서 금융지주들의 인수 합병을 통한 2분기부터의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올해 금융권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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