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정점은 지났다”…코로나19 속 진행된 백화점 첫 정기세일 성적표는

안서진 입력 : 2020.04.21 16:39 ㅣ 수정 : 2020.04.21 16:39

롯데·신세계·현대百, 전체 매출 하락 속 명품·리빙 매출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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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진행한 봄 정기세일에서 지난해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명품과 리빙 부문의 매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전염병으로 억눌려졌던 소비 심리가 폭발, 백화점의 전체 매출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속 치러진 백화점 봄 정기 세일이 모두 끝난 가운데 백화점업계가 전년 대비 하락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롯데백화점 봄 정기 세일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5.8% 줄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1.5%, 14% 감소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 일제히 봄 정기 세일을 진행했다. 통상적으로 백화점 봄 정기세일은 주로 3월 마지막 주에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례적으로 일주일가량 미뤄진 이달에 진행하게 됐다.

 

올해 봄 정기 세일에서 백화점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전체 매출이 줄었다. 그러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지속된 경기 불황에도 명품에 대한 수요는 지난해보다 더 높아져 뚜렷한 플러스 성장세의 모습을 보였다. 집 안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가전·가구 수요도 증가했다.

 
이를 백화점별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이번 봄 세일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여성 부문 매출은 30% 감소했고 패션잡화와 식품 매출도 각각 29%씩 줄었다. 거의 모든 부문 매출이 조금씩 감소한 가운데 리빙 부문과 해외패션 매출만 각각 8%씩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정기 세일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전체 매출은 아직도 코로나19를 온전히 극복하지 못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추세지만 명품이라 불리는 수백, 수천만 원에 이르는 상품들은 전년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격대의 상품들을 사는 고객들은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또 리빙 상품의 경우 코로나19로 봄 결혼식을 하반기로 미룬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 전 혼수를 미리 구매한 점이 매출 신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른 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11.5%, 14%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패션이 33.8% 감소했고, 남성 패션도 21.9% 줄었다. 그러나 명품과 생활 부문 매출은 각각 6.1%, 13.0%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정기 세일 매출이 감소했지만 해외 패션과 리빙은 전년 세일보다 각각 8.3%, 1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봄 정기 세일과 비교해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달보다는 확실히 상황이 나아지긴 했다”면서 “지난달보단 이번 달이 이번 달보다는 다음 달 상황이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억눌린 소비 심리가 조만간 ‘보복적 소비’로 전환돼 폭발할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복적 소비란 외부적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염병 이후 보복적 소비가 나타나곤 하는데 이는 강제적 소비 중단 장기화로 소비에 대한 갈증이 전염병 이후 소비 폭발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실제로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경제 활동이 재개된 중국은 업무 정상화, 이동 제한 해제에 따라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역시 코로나 종식 이후 빠른 실물 경제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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