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현대모비스의 이례적 정기공채 부활, 정의선의 '유연한 채용전략' 주목

이원갑 입력 : 2020.04.20 16:18 ㅣ 수정 : 2020.04.20 16:17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고갈 해소 위해 수시채용과 정기공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채용 실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모듈 생산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그룹 차원에서 폐지했던 정기공채를 수시채용과 함께 시행하는 방식으로 부활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가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지면서 심화된 일자리 가뭄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채용 과정에서의 사업본부별 중복 업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20일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내용의 ‘하이브리드 채용’ 방식을 도입해 오는 5월 5일 23시 59분까지 신입사원 공채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발표했다. 대학생들의 상반기 및 하반기 졸업 시기에 맞춰 정기공채를 시행하고, 그 외의 기간에는 사업본부별 필요한 인원을 필요한 시점에 따라 제각기 뽑는 제도를 병행하는 내용이다.

 

[표=현대모비스]

 

■ 1년 전 폐지했던 '정기공채' 되살려/ 상황에 따른 유연한 채용전략 선보여

 

지난 2018년까지 현대차 그룹은 대졸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해왔다.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 공채 제도는 대규모 채용일뿐만 아니라 그 일정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운용 및 인재충원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갖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해 3월 22일 주총에서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지주사격인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 한 달여 전인 지난해 2월 13일에 국내 대기업중 처음으로 인재충원 방식의 대변화를 선언했다.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요지였다. 직무적합형 인재를 수시로 채용한다는 이야기이다. 이후 현대차그룹의 인재활용의 효율성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는 반면에 '등용문'은 좁아졌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이다.
 

이번에 현대모비스가 1년만에 정기공채를 부활시킨 것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서 어려움을 껶고 있는 청년세대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자는 취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공채를 통해 채용시장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직무적합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수시채용 제도도 유지한다는 것이다.  

 

정기공채 부활이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확대될지 여부, 현대모비스가 정기공채를 내년에도 실시할 지 여부 등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 부회장이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공채를 부활시키는 등과 같이 유연한 채용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 "수시 채용공고가 언제 뜰지 몰라 어려움 겪는 지원자 배려 취지"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채와 사업본부별 수시 채용의 장점을 섞었다”라며 “(하이브리드’ 채용을) 계속할 지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이번에 시행해 보고 하반기가 되면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공채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은 채용공고가 별로 없고 수시 채용공고가 언제 뜰 지 알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 지원자들을 배려한 것에 있다”면서 “또 졸업 시점과 연계해 분야별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인적성 검사(HMAT)와 화상 면접 등 비대면 채용을 실시한다. 오는 5월에는 인적성 검사, 6월에는 1차 면접, 7월에는 2차 면접과 채용 검진을 모두 통과한 신입사원은 8월에 첫 출근을 한다.

 

상반기 채용 분야는 △부품사업 △재경 △연구개발 △경영지원 △램프사업 △서비스부품 △품질 △모듈사업 △생산기술 △영업 등 10개 부문이다. 지원서 제출은 부문별로 이뤄지며 모집단위와 근무 지역 등은 공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개설한 채용 홈페이지에서 올해 8월 졸업예정자 이상부터 지원할 수 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