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황 속 삼성·LG전자 대용량 세탁기 출시는 시장양극화 지표
기능도 업그레이드, AI와 빅데이터 활용해 주부의 니즈를 세밀하게 충족시켜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TV에 이어 초대형 세탁기가 국내에 출시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일 각각 국내 세탁기 최대용량인 24kg 신제품을 이달 각기 다른 시기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속되는 경제 불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가전 시장 수요는 확대된다는 '소비 양극화 현상'에 주목한 제품인 것으로 풀이된다.
■ 기존 세탁기보다 10만원 더 비싼 프리미엄 제품/건조기도 대용량 수요 증가 추세
프리미엄 TV 시장의 경우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은 540여 만대가 출하될 전망이며, 2023년에는 출하물량이 1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시그니처 OLED 8K TV의 출고가는 5000만원으로 상당한 고가로 프리미엄 타깃을 공략한 제품이다.
프리미엄 TV에 비하면 대용량 세탁기는 저렴한 가전제품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 말에 출시하는 24kg 용량의 신제품은 기존 세탁기와 비교해 10만원 더 비싼 프리미엄 모델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건조기 제품도 초반에 나왔을 때는 9kg이었지만 현재 16kg까지 나온다”며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지난해 건조기 판매량만 보더라도 대용량 건조기가 전년과 비교해 늘었다”고 말했다. TV에 이어 세탁기도 초대형 크기라는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증가 추세가 경제 불황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 기존 세탁기 용량은 21~23kg , 외관은 그대로 용량은 “클수록 좋아”
이달 말 삼성전자가 내놓을 24kg 용량의 신제품(모델명: WF24T9500KE)은 △세탁기 컨트롤 패널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 △세탁코스에 따라 최적화된 건조 코스를 알아서 추천하는 ‘AI코스’ 연동 등 지난 1월 회사가 출시한 ‘그랑데AI’ 기능들이 적용됐다.
이 외에도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를 감지해 세재 유연제의 양과 세탁 헹굼 시간을 스스로 조절해주는 AI 맞춤 세탁 △‘버블워시’와 ‘초강력 워터샷’ △세탁조뿐만 아니라 도어 프레임까지 위생적으로 관리해주는 ‘무세제통세척┼’ △유해세균 99.9% 없애주는 ‘삶음 세탁’ 등 기존의 기능들을 갖췄다. 신제품의 외관은 지난 1월 출시된 23kg ‘그랑데AI’ 제품(가로 686mm, 세로 984mm)과 동일하다. 출시되는 색상은 그레이지 하나며 출고가는 204만9000원으로 23kg ‘그랑데AI’(194만9000원)보다 10만원 비싸다.
이번 주말에 출시되는 LG전자의 24kg 신제품, 인공지능 DD 세탁기 ‘LG 트롬 세탁기 씽큐’(모델명: F24VDD)는 기존 21kg 트롬 씽큐의 부피보다 10% 이상 커졌다. 더 넓어진 공간은 100g 무게의 수건 30장이 들어가 공간 활용도가 높다. 더욱이 내부 세탁통의 용량은 더 커졌지만, 제품의 가로 길이는 21kg 제품 770mm과 동일하다.
특히 신제품은 의류 무게를 감지한 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류 재질을 확인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세탁방법인 6모션 가운데 최적의 모션을 선택한다. LG전자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인터텍(Intertek)이 시험한 결과 신제품은 기존 LG 트롬 세탁기(모델명: F21VDT)와 비교해 10% 이상 옷감을 더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와이파이를 이용해 가전관리 앱 LG씽큐에 신제품을 연결해 세탁코스 정보가 건조기에 전달돼 건조기가 이에 맞춰 코스를 설정한다.
뿐만 아니라, 제품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해 동시 세탁과 분리세탁이 가능한 트윈원시로 활용이 가능하다. 출하가는 색상에 따라 170만~1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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