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코로나19 폭격현장 드러났다…'3대 대면업종'에서 취업자수 급감하고 일시휴직도 급증
통계청 관계자,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수 줄고 일시휴직 363% 늘어"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집중 폭격을 받은 일자리 현장이 드러났다. 그동안 취업자수 증가를 이끌어온 '3대 대면 서비스업종'이 최대 피해자였음이 확인됐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일시휴직자는 160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126만명(363%)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63% 증가한 수치이다. 일시휴직자는 직장이 있으나 조사대상 기간에 병, 사고, 연가, 무급휴직 등의 이유로 일하지 못한 경우다. 통상 이들은 휴직 사유가 해소되면 일반적인 취업자로 복귀하지만, 고용상황이 악화할 경우 실업자 혹은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 3대 대면업종의 피폐한 일자리 실태 드러나, 정부의 별도 재정정책 가동 필요성 대두
그렇다면 일시휴직자의 진원지는 어디였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대면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면 의존도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일시휴직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들 3대 대면업종은 취업자수 감소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업종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수 감소규모는 도·소매업 16만 8000명, 숙박·음식점업 10만 9000명, 교육서비스업 10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서비스업은 상당수 학원이 사실상 휴업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개학연기 등에도 불구하고 학원가는 여전히 영업을 한다는 보도 등이 있었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3대 대면업종에서 집중적으로 취업자수가 감소하고 일시휴직이 늘어났다는 수치는 긍정적 부정의 양면성을 갖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조업, 과학기술IT업과 같은 양질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측면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종사해온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이와 관련해 임시·일용직과 여성, 청년에서 고용상태 불안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난달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59만3000명 감소해 1989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줄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9월(-59만2000명)의 감소폭을 넘어섰다.
15~64세 여성 고용률은 1.0%포인트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6월(-1.2%포인트) 이후 최대폭 하락했고, 여성 취업자 수는 11만5000명 줄어 10년 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청년 고용률은 41%로 1.9%포인트 하락해 22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수치들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정부의 별도 재정정책이 가동돼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 국내 주요 7개 호텔 객실 이용률 4.7%까지 추락, 무급휴직 등 증가
대기업 계열의 호텔도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업종별 지원방안’에 따르면 국내 주요 7개 호텔 객실 이용률이 코로나19 본격화한 이후 곤두박질쳤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첫 주 70.7%였던 객실 이용률이 3월 셋째 주 4.7%까지 떨어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객실 이용률이 이전과 비교해 20~30% 줄었다”면서 “지난 1월과 지난달을 비교해 무급휴직 등 휴직에 들어간 이들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