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외식업계, HMR로 다시 비상(飛上)?
외식 감소 따라 HMR 사업으로 돌파구 마련…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진행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외식업계들이 자구책 마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면접촉이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으로써 식생활 및 소비패턴도 변하는 것에 맞춰 매장 폐쇄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 대신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앞서 외식업체들은 내수 위축,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제 등으로 외식시장이 위축되자 HMR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최근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으며 빕스, 계절밥상 등 일부 매장은 단축영업 등 탄력 운영을 시행하고 매장 폐점을 진행 중이다. 빕스 공릉점은 지난 3월 29일 문을 닫았다. 2018년 말 61개에 달했던 빕스 매장은 현재 40개, 계절밥상은 29개에서 15개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계절밥상은 ‘마늘간장·매운고추장 닭갈비·닭날개 간장구이’ HMR 3종을 추가하며 주력상품 확대에 나섰다. 지난 2017년 5월 HMR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계절밥상은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자 신제품을 늘리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HMR 사업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 없이 이전부터 사람들의 식생활 유형 변화에 따라 확장하고 있는 사업”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에서 식사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보니 HMR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도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매장을 대거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식 뷔페 ‘올반’, 씨푸드 패밀리레스토랑 ‘보노보노’ 등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2017년 15개에 달했던 ‘올반’을 현재 센트럴시티점, 영등포점, 부산센텀점 등 3곳만 남겨두고 폐점 정리했다.
대신 신세계푸드는 HMR 사업과 가성비·간편함을 앞세운 ‘노브랜드 버거’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HMR 대표 상품인 ‘올반 가정간편식’의 종류 등을 확대하고, 현재 24개인 노브랜드 버거 매장은 이달 말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추세가 강화되다 보니 올반이나 보노보노 같은 뷔페식은 예전보다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노브랜드 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는 가격이 합리적이고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보니 실제로 지난 1~3월 테이크아웃 비중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HMR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접적인 구애를 안 받다보니 앞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도 경기불황으로 소비침체가 이어지자 매장 확장 계획을 보류하며 HMR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외식사업부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해 침체에 빠진 외식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랜드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외식전문회사 ‘이랜드이츠’를 출범시켰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대표 브랜드로는 뷔페매장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등이 있다. 애슐리도 최근 송도커넬워크점을 폐점했고 매장별 상황에 따라 단축 영업도 시행 중이다.
대신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HMR 성장세에 맞춰 밀키트 브랜드 ‘애슐리 쉐프박스’를 정식 론칭했다. ‘우리집이 맛집이 된다’는 슬로건으로 애슐리 인기 메뉴를 비롯해 치킨, 파스타, 피자, 쌀국수, 김치찜, 불고기 떡볶이 등 양식에서부터 한식까지 다양한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국내 외식시장은 내수침체와 경쟁 심화로 위기를 겪으며 업계에서도 새로운 시장에 진출을 준비 중에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식품이 인기를 끌자 매출이 급락한 매장은 과감하게 철수하고, 생존전략의 몸부림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그동안 준비했던 HMR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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