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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최대치 굳힌 현대차의 중국공략, 북미손실분 얼마나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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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갑
입력 : 2020.04.08 17:27 ㅣ 수정 : 2020.04.08 18:20

북미시장 침체 장기화예상 속 중국시장 회복세에 기대감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현대차의 해외 주요 시장인 북미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현지 공장 ‘셧다운’ 사태와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위기극복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국내시장 수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연상시키는 마케팅 공세를 시작한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 코로나19확산세가 진정되고 있지 않는 북미 및 유럽시장의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수소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위)과 7일 출시된 현대차 7세대 아반떼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 현대차 컨콜서 “미국시장 수요와 판매 모두 급락"…버냉키, "미경제 2분기에 30% 위축"
 
지난 7일 현대차의 코로나19 관련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 시장 수요는 39%, 현대차의 소매 판매량은 42% 각각 급락했다. 미국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프리미엄 브랜드 독립 출범 행사에 연사로 나서고 수소 기술 전수 협약을 위해 직접 건너가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 판매량의 19.9%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같은 시기 미국 GM의 43.6%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7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화상토론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2분기 최소 30%가량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그는 “전반적으로 경제에 아주 나쁜 한 해가 될 수도 있다”라며 “경제 재가동이 (코로나19) 사태를 다시 일으키지 않을 거라는 더 확실한 보장이 없다면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의회에 미국 내 소기업 급여보호 프로그램에 추가적으로 2500억 달러(한화 약 305조원)가 더 필요하다며 예산 추가 요청을 넣었다. 지난달 27일 상원을 통과한 예산 3500억 달러(한화 약 426조원)가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현대차가 강세를 보여온 북미시장이 조기에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 현대차 국내공장 가동률 111%, 대기수요 밀려 생산량 맞추기가 관건
 
미국 판매량 감소를 마주한 현대차의 대응 전략은 시장 상황이 반등을 보이는 국내와 중국에서 ‘집토끼’를 챙기는 방향으로 짜여졌다.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인기 차종에 대한 대기 수요가 밀려 생산량을 맞추는 게 관건이이다. 중국에서는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국내에서는 신차 수요를 생산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가장 최근 신차는 지난 7일 나온 아반떼 7세대 모델로 사전계약만 1만 6849대의 수요가 몰렸다. 이 밖에도 3세대 제네시스 G80 2만 9000대, 팰리세이드 2만 3000대, GV80 2만 2000대의 계약 수량이 밀려 있다. 이 수요를 맞춰야 하는 현대차의 국내공장 가동률은 3월 기준 111%다.
 
■ 중국시장 3월 판매량 회복세/2분기 중국판매, 경쟁사에 비해서 유리
 
지난 2월 ‘바닥’을 쳤던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판매량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중국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낙관론과 비관론의 대결을 무색하게 했다.
 
지난 5일 현대차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법인 베이징현대의 지난 3월 판매량은 소매 기준 3만 48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기아차의 둥펑위에다기아는 1만 3537대로 38% 줄어들었다. 양사의 지난 2월 판매량 감소폭은 각각 79%, 87%을 였다. 따라서 1월 하순부터 코로나19확산의 중심지로 지목됐던 중국시장이 2월에 비해 3월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미국-유럽 의존도 높은 경쟁사 대비 현지 생산-수요 차질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적을 전망”이라며 “한국, 중국 수요 회복에 정책 효과가 촉매로 작용하고 이익 방어 측면도 차별화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4월 생산-판매는) 국내는 세제 혜택으로 정상화 또는 개선, 중국은 수요 맞춘 공급 정상화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2월 판매급감이 나타났으나, 3월들어서 회복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며 “2020년 2분기가 전개되면서 판매둔화세는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각 주요 지역들과는 상반된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기술했다.
 
한편 중국에서의 회복 수요를 잡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5일 판매촉진비를 투입해 차량 환불 보장 프로모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단순 변심에도 다른 차량으로 교환해주고, 사고 발생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새 차로 바꿔 주고, 직장을 잃으면 차를 반납하는 대신 잔여 할부금을 없던 일로 하는 등의 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공격적인 프로모션은 지난 2009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시행했던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당시 현대차 미국법인은 실직한 고객에게 현대캐피탈 이용자에 한해 일정 기간 할부금을 깎아 주면서 판매량을 높였다. 이는 이미 지난 3월 16일 미국에서 10년 만에 부활해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2분기 중국시장 판매량이 코로나19로 인한 현대차그룹의 실적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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